60년 설립 후 한국타이어와 국내 타이어업계 양분국내 2위·세계 14위의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 우뚝2009년 금호그룹 해체 과정서 워크아웃 돌입5년만에 졸업 후 경영정상화 눈앞에 뒀지만 中공장 부진·매각 실패 겹쳐 구조조정 위기 재현
올해 역시 지난 3분기까지 2조136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이변이 없는 한 2조8000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의 부진 속에 누적 손실이 500억원을 넘어섰지만 현재의 위기만 잘 넘어가면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영업망을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호타이어는 금호그룹 창업자 고(故) 박인천 회장이 설립한 삼양타이야를 전신으로 한다. 박 회장은 1946년 금호고속을 창업한 뒤 양질의 타이어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1960년 삼양타이야를 설립했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호타이어가 현재의 만성적인 재무구조 위기에 처한 것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6조4000억원을 쏟아부은 데 이어 2008년 대한통운까지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나갔다. 하지만 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유동성이 빠르게 악화됐고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같은 알짜 계열사들은 차례로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된다.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는 5년 동안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2009년 4598%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2014년말 149%까지 떨어뜨리는 등 재무건전화를 통해 워크아웃 졸업과 경영정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이 같은 노력에도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워크아웃 기간 3000억원대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시간이 갈수록 줄었고 2015년 이후에는 급기야 당기순손실로 돌아서는 등 자금난이 심화됐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현지 타이어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중국법인 매출까지 급락했다. 1995년 설립된 난징 금호타이어 법인의 경우 최근 5년새 매출액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2006년 출범한 금호타이어 차이나 법인은 2011년 이후 5년 남게 자본잠식상태가 지속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꾸준히 추진되던 금호타이어 매각에도 악재가 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은 적격 예비후보 선정과정에서부터 삐걱댔다. 매각주관사 스스로 금호타이어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놓는 논란 속에 중국계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며 협상이 백지화됐다.
그 결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3년 만에 또 다시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 주 중 발표될 실사 결과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의 일종인 프리 패키지드 플랜(P플랜) 적용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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