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체제인 SK 수직출자만 가능그룹내 우량 계열사가 단독 인수해야지주사인 SK㈜ 인수 가능성 가장 높아SK이노베이션·SK네트웍스도 후보 거론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수직 출자만 허용된다. 또한 지주회사는 상장사의 경우 지분 20%, 비상장사는 지분 40%를 보유해야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다. 자회사는 손자회사의 지분(상장사 20%, 비상장사 40%)만 소유할 수 있고,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두려면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따라서 지주회사 체제인 SK그룹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여러 계열사가 공동으로 나설 수 없다. 지주회사에서 자회사로 인수하거나 우량 자회사 가운데 한곳이 계열사로 편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가능성이 큰 기업은 지주회사인 SK㈜,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 렌터카와 자동차정비 사업을 하고 있는 SK네트웍스 등이 꼽힌다.
SK㈜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가장 유력한 회사로 꼽힌다. 금호타이어 지분 20% 이상을 확보하면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다.
SK㈜는 SK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을 주도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투자전문지주회사를 표방하는 SK㈜는 올해 들어 반도체 관련 기업인 SK실트론 인수를 시작으로 다국적 제약회사 BMS 아일랜드 공장도 인수했다.
또한 중국 2위 물류회사 ESR 지분 투자, 미국 1위 차량공유회사 투로 지분 투자, 북미 셰일가스 G&P(수송·가공) 업체 유레카 지분 투자 등도 진행했다. SK그룹의 인수합병(M&A) 창구인 SK㈜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게 가장 자연스러운 그림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도 금호타이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SK이노베이션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자동차 전장 회사 M&A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 사업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금호타이어의 당면과제인 중국 사업 정상화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의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사업관련성이 높은 SK네트웍스의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카라이프 사업과 렌탈 사업을 통합해 ‘모빌리티 부문’으로 재편했다. 자동차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차량 정비 사업도 진행 중인 만큼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또한 SK네트웍스는 자금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올해 패션사업 부문과 주유소 사업 등을 매각하며 총 1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SK네트웍스가 확보한 자금으로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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