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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업계, 내비 앞세운 데이터 확보전 치열

ICT업계, 내비 앞세운 데이터 확보전 치열

등록 2018.01.23 15:02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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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T맵X누구에 음성인식 기능 확대네이버·카카오, 제휴사 차량에 AI 내비 탑재KT, 원내비에 기가지니 도입 작업 중사용자 늘수록 AI 학습 데이터도 증가

SK텔레콤과 KT,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이 자사 내비게이션을 앞세워 소비자 데이터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내비게이션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을 집어넣고 말만으로 목적지와 맛집 검색은 물론 주행 위치 공유, 전화 거절 기능도 집어넣으며 유용성을 높이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할수록 AI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많이 얻을 수 있어 ICT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지속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SK텔레콤 모델이 지난 22일 자사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T맵X누구(NUGU)’에 추가된 기능과 연내 월 사용자수(MAU)를 500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알리는 모습. 사진=SKT 제공SK텔레콤과 KT,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이 자사 내비게이션을 앞세워 소비자 데이터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내비게이션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을 집어넣고 말만으로 목적지와 맛집 검색은 물론 주행 위치 공유, 전화 거절 기능도 집어넣으며 유용성을 높이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할수록 AI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많이 얻을 수 있어 ICT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지속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SK텔레콤 모델이 지난 22일 자사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T맵X누구(NUGU)’에 추가된 기능과 연내 월 사용자수(MAU)를 500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알리는 모습. 사진=SKT 제공

SK텔레콤과 KT,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이 자사 내비게이션을 앞세워 소비자 데이터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내비게이션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을 집어넣고 말만으로 목적지와 맛집 검색은 물론 주행 위치 공유, 전화 거절 기능도 집어넣으며 유용성을 높이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할수록 AI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많이 얻을 수 있어 ICT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지속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IC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사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T맵X누구(NUGU)’에 추가된 기능과 연내 월 사용자수(MAU)를 500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목표를 지난 22일 밝혔다.

새 기능은 음성만으로 할 수 있는 ▲경유지 등록과 취소 ▲현 위치 다른 사람에게 공유 ▲팟캐스트 검색과 재생 ▲전화 걸기 ▲전화 받기와 거절 문자 보내기 등이다. 예컨대 운전자가 T맵X누구 실행 중에 “아리야 광화문 경유지로 등록해줘”나 “어머니(주소록 이름)께 현재 위치 보내줘”, “이동진의 빨간책방 틀어줘”라고 말하면 그대로 실행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T맵X누구의 편의성과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제휴를 지속 늘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K텔레콤은 현대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재규어 랜드로버 등과 특정 모델에 T맵X누구 탑재를 협의 중이다. 이같은 전략으로 T맵의 MAU 1000만명 중 절반 정도가 AI 플랫폼 누구를 사용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차량 공유업체, 자동차 제조사와 제휴해 자사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소비자 접점 확대를 꾀하고 있다.

네이버의 기술 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지난 22일 자체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플랫폼 ‘어웨이(AWAY)’가 탑재된 그린카 차량이 1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8월 그린카 차량에 탑재된 어웨이 기반 헤드유닛 디스플레이를 첫 공개했으며 연내 탑재 차량 수를 3000대까지 늘리겠다고 알렸다.

어웨이는 음성인식 목적어 검색 기능을 비롯해 네이버 뮤직에 저장해둔 플레이리스트 불러오기, 오디오클립, 스포츠라디오 등을 지원한다. 네이버랩스는 어웨이 서비스와 미디어, 하드웨어 파트너를 확대하고 오는 2월 초엔 어웨이가 적용된 일반 이용자 대상의 애프터마켓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현대자동차와의 제휴로 지난해 9월 출시된 제네시스 G70에 양사가 함께 개발한 내비게이션 기술 ‘서버형 음성인식’을 탑재시켰다. 해당 기술엔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아이(kakao i)’의 음성 인식 기술이 녹아있다.

서버형 음성 인식은 간소화한 ‘원 샷(one shot)’ 방식의 음성 명령을 인식할 수 있다. 예로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길안내, 현대자동차 본사”나 “분당 000마을 00빌딩” 등으로 말해도 길안내가 가능하다. ‘길안내 + 상호명’이나 ‘길안내 + 완전한 주소’, 간소화된 목적지 검색도 가능한 것이다. 이외에도 “주변 맛집(음식점·주차장·정비소·관광지 등)”이나 “양재동 근처 대형 마트”, “양재역 가까운 맛있는 커피숍” 등의 명령도 할 수 있다.

이밖에 KT도 자사 내비게이션 ‘원내비’에 자사 AI 플랫폼 ‘기가지니(GiGA Genie)’ 탑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연내 운전 중 음성으로 목적지를 설정하는 기능 등을 원내비에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AI 기술력을 가진 ICT기업들이 내비게이션에 AI 음성인식을 비롯한 여러 편의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데이터 확보를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내비게이션이 유용해질수록 많은 이용자들이 해당 내비게이션을 선택하고 다양하고 많은 ‘음성 명령’을 내리게 돼 결과적으로 AI를 학습시킬 수 있는 다채로운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ICT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을 가진 기업들 입장에선 AI를 고도화시킬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며 “AI 서비스의 소비자 접점(PoC)이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쌓이고 AI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AI 서비스 기업들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AI 서비스를 여러 기기와 제휴사들 제품에 집어넣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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