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1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내수 호조에도 中·美 부진 극복 못해‘통상임금 1심 패소’ 기아차 역시 영업익 급감글로벌 자동차 성장률 금융위기 후 최저 전망올해도 해외시장 악화 실적전환 쉽지 않을 듯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9% 감소하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39.3%, 20.5% 급감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판매 역시 450만652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시장에서는 일부 차종의 생산 차질에도 그랜저 판매 호조와 신차 효과에 힘입어 4.6% 증가한 68만6939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해외시장에서는 중국시장 부진 여파로 8.2% 감소한 381만7538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다만 중국을 제외하면 1.6% 369만2735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강세 흐름이 연중 지속된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마저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성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 53조5357억원, 영업이익 6622억원,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1400억원, 96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1심 패소 영향으로 73.1% 급감한 6622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상이익은 66.9%, 당기순이익도 64.9%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 판매량 역시 276만20대로 전년 대비 8.6% 하락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25만8000여대를 넘어선 26만2000여대가 축소돼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주요 시장의 성장 둔화로 경영환경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현대·기아차 모두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 자동차 수요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악재도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대수로 내수 70만1000대, 해외 397만4000대 층 총 467만5000대를 제시했다. 기아차는 내수 52만대, 수출 235만5000 등 총 287만5000대를 설정했다. 현대·기아차의 통합 판매 목표치 755만대는 지난해보다 약 8.5% 낮아진 수치다. 현대차그룹이 전년 대비 글로벌 판매 목표를 하향조정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2년 만이다.
때문에 현대·기아차 모두 양적 성장에 치중하기보다는 책임경영을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지속적으로 확립해 나가는 한편 미래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서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가려는 노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ICT 기업 등과의 협업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치놘경차·스마트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보다 강화함으로써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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