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윤리경영 무기로 ‘신동주 등장론’ 군불유명 로비스트와 만남중이라는 얘기도 나와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구속된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 해임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신 회장이 이사회에 앞서 스스로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관측도 나왔다. 사실상의 결별 수순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일본 광윤사가 벌써부터 우려를 나타내며 ‘신동빈 흔들기’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는 일단 신 회장의 부재에 한국롯데는 황각규 부회장을 내세웠고 일본은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던 중 이러한 사태가 벌어져 ‘신동주 등장론’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세를 점해왔던 신동빈 회장이지만 일본 주주들이 신 부회장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본 광윤사는 신 회장의 법정 구속 당시 긴급 입장자료를 내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광윤사는 신 회장의 법정구속 당일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되는 것은 롯데그룹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고 평가했다.
광윤사는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회사로 한-일 롯데 지배구도의 정점에 있다. 일본롯데의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다. 신 회장의 지분율은 1.4%다.
한국보다 경영진의 비리에 대해 엄격한 일본에서는 회사 경영진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또한 신동주 등장론에 무게가 쏠리는 대목이다.
재계에서도 신 전 부회장이 그동안 일본에서 경영권 다툼을 포기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당장 전세를 뒤집으려고 하기보다 초반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이후 신동빈 회장의 재판 결과를 지켜보며 강약을 조절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패배했던 신 전 부회장이 이번 사안의 변동성을 계기로 경영권 복귀를 노릴 것”이라며 “뉴롯데 계획 등 여러 사업안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당분간 롯데 내 악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유명 로비스트를 만나 이슈파이팅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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