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日롯데홀딩스 이사회 열고 신 회장 거취 논의 이사회 결정 이후 주총 전에 자진사퇴 가능성 높아
롯데그룹이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 손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할 경우 롯데홀딩스는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이는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며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에 지배를 받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1일 오후 2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이사회 안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되지 않았으나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에서는 경영진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속될 경우 이사회에서 곧바로 해임 또는 자진사퇴하는 관행은 재계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신 회장은 최근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50년간 이어져 온 롯데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금까지는 신동빈 회장이 낮은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한일 롯데를 지배하는 이른바 ‘원 롯데’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지만 이런 구도가 깨지게 된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가 일본 롯데홀딩스이기 때문에 한-일 롯데는 구조적으로 모두 일본 롯데홀딩스가 다스리는 형태로 돼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일본기업’ 이라는 인식도 이같은 구조때문에 생겨났다.
일본롯데의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다. 신 회장의 지분율은 1.4%에 불과하다. 한일 롯데의 지분구조상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갖게되는 사람이 결국 한일 양국 롯데의 총괄 경영권을 쥐게 되는 셈이다.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은 한국롯데의 주요 경영사항 등 의사결정을 일본 경영진에게 결제를 받아야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동안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떨어뜨리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쇄신작업을 펼쳐온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는 수백개 순환 출자고리를 끊어 13개로 줄이고 롯데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 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 회장은 이처럼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해 지배구조가 단순화하면서 신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시키고 국민들에게 일본기업의 인식도 종식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핵심 방안인 호텔롯데 상장을 아직 성공시키지 못하고 구속되면서 문게가 커졌다. 현재 호텔롯데 지분 99%는 일본 주주들 손에 있다. 호텔롯데의 국내 상장이 이뤄질 경우 일반 주주의 비중은 40%대로 높아진다. 신 회장이 반드시 호텔롯데를 상장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 측에 이같은 의사를 표명했는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평소 일본 기업의 관행에 대해 언급해온 내용이 일부 확대 해석됐을 가능성이 있다. 최종 결과에 대해서는 오후 2시 이사회 표결 내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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