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분할합병 통한 순환출자 해소지주회사 안정화 기반 다질지 주목
26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합병 및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 등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속 이후 처음 맞는 '경영시험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이날 주총에서 롯데지주와 롯데상사, 롯데지알에스,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7개사간 분할합병 안건이 무사히 통과되면 지난해 10월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하게 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상호출자와 순환출자는 등기일(2017년 10월 12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모두 해소해야 한다.
롯데지주와 롯데상사, 롯데지알에스, 롯데로지스틱스,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계열사의 분할합병 안건이 통과되면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하게 된다. 분할합병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의결권 있는 주주 3분의 2 이상이 주총에 참석하고,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된다.
재계를 비롯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흡수합병 관련 주총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와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의결권 기준 54.3%에 달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최근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이번 롯데 지주사 추가 분할합병안이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업 전문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미 찬성 의견을 표시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지주는 이번 추가 분할합병을 통해 모든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향후 사업회사들은 각각의 사업 영역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지배구조와 투명성을 개선하고 사업전문성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회장 구속 후 큰 폭으로 하락한 롯데지주 주가는 롯데그룹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약 주가가 주식우선매수청구권 기준가 아래로 형성된 채 27일 주총을 맞게 되면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와 소액주주 등 외부 지분(의결권 기준 총 45.7%)을 보유한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질 확률이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을 지지하는 경영진이 대체로 포진해 있어 반대표 행사 가능성과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빚어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영향력도 미미하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분할합병에 대해 롯데지주 대내외 분위기를 보면 무난한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 전 부회장이 지난해 8월 롯데그룹 4개 계열사 주총 때는 소액주주들과 보조를 맞춰 반대 의견을 냈지만 대부분의 한국 지분을 처분한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dw038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