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절단 방북 성과 공유가 영수회담의 골자보수野, ‘문정인 특보 해임’ 거론하기도 정의용, 방북 성과와 방안 野대표들과 공유
임종석 실장과 홍준표 대표의 미투 대화는 영수회담 전 사전간담회 때 발생했다. 당시 홍준표 대표는 임종석 실장에게 최근 불거진 안희정 충남도지사 성폭행 사건 관련 “임종석 실장이 기획했다 하더라”라고 농담 반 진담 반 분위기의 발언을 꺼냈다. 홍준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정치권은 물론, 여론의 부정적인 반응을 유발했다. 이를 인지했더 것일까. 영수회담 후 홍준표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임종석 실장에게 언급한 발언 관련 “농담이었다”고 상황을 모면했다. 청와대도 수습에 들어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같은날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홍준표 대표가 농담을 잘 하는 것 알지 않나”라고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 때도 사전간담회 상황이 재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자들에 따르면,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별보좌관의 해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문정인 특보는 앞서 “한미동맹이 깨져도 전쟁은 안 된다”는 등 야권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을 줄곧 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대표 요구에 “저는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입장을 말하는 특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흥분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할 때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사절단의 방북 성과를 심도 깊게 논의하지 못한 인상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실제 홍준표 대표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회동 때 안보 현안뿐 아니라, 미투 운동과 개헌 등을 거론하자 “안보만 중점적으로 하기로 약속했으면 약속을 지켜주셔야지, 그 다음에 다른 주제는 나중에 해도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저희 밥 안 먹고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한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사절단 수석으로 북한을 다녀온 정의용 실장은 ‘방북 결과와 후속 조치 방향’이라는 문건을 통해 방북 성과와 구체적인 후속 방안을 야당 대표들과 공유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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