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넘게 진행, 예년 주총과 상반된 풍경배당성향 비판 불구 박정호 사장 소통 주력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장장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소액 주주들에게 발언기회를 주고 지속 회사 입장, 경영진 입장을 알리는 등 소통에 주력했다. 어수선했던 초반과는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모든 안건을 원한대로 처리됐다.
SK텔레콤은 21일 9시 서울 을지로 T타워 수펙스홀에서 제3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34기 연결재무재표 승인, 서성원 MNO사업부장,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사내외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의결됐다.
이날 주주총회는 초반부터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이날 주주총회가 열리기로 한 시간은 오전 9시. 주주들의 입장이 9시까지 이어지면서 참여의결권 확인 등이 늦어지자 일부 소액주주들이 불만을 표시하면서 어수선해졌다. 주주총회는 의결권 확인 등이 완료된 9시7분경 부터 진행됐다.
의결권 등을 확인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주주총회의 시작을 알리자마자 소액주주들의 발언이 이어지며 의결이 지속 지연됐다. 주주총회장에 참석한 주주들 상당수는 배당성향과 처음으로 도입된 전자투표제에 대한 내용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올해 이동통신3사 가운데 처음으로 SK텔레콤이 도입했다. 위임장 등을 통한 의결권 행사에 번거로움을 해결한 제도지만 첫 시행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일부 주주들은 위임된 주식수, 전자투표제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 본인이 직접 참석한 주식수를 모두 각각 공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법률 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광장 김상곤 변호사는 “주총에 직접 참석하거나 의결권을 위임하거나, 전자투표제로 행사한다 하더라도 1주 당 1개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어 구분하지 않고 있다. 아무런 법적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별도 확인 요청해주시면 확인해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윤영민 사외이사 선임안건 의결 이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때에는 직접 표결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표결로 이어졌다.
한 주주는 “감사위원 선임은 표결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표결을 통해 주주들의 목소리가 의미 있다는 것을 고요해야 한다”면서 “감사위원은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잘하고 있다는 의미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입장에서 표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호 사장은
SK텔레콤은 보통주 한주 당 1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1주당 배당금 1만원은 지난해 8월 지급한 중간 배당금 1000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배당성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주주는 “SK하이닉스가 벌어들이는 이익이 주주들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최소한 SK텔레콤이 투자한 것이 주주들에게 이익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면 SK하이닉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주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소액 주주들의 발언권을 제한하지 않았고 주주들의 비판 의견 개진에 적극적인 해명과 설명을 통해 설득해 주목받았다.
박정호 사장은 배당성향과 관련 “SK하이닉스가 최대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이 주주들에게 실적을 돌려드리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배당이라도 올리는 것을 고민 안한 것 아니다. 하지만 배당성향을 한번에 올리면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설비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가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그만큼 설비투자 전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이다. 그런 부분을 조금 양해해주시고 경영진들이 진정성 있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비판적 의견을 냈던 주요 주주들을 일일이 찾아 악수하며 의견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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