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5자 회동’ 합의문 발표
한국지엠 노사는 당초 데드라인으로 제너럴모터스(GM)이 제시했던 20일 결론을 내지 못하고 23일까지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법정관리 신청안건을 다루는 이사회 개최가 이날 오후 5시로 미뤄졌다.
노사는 21일 교섭을 재개했지만 사측의 수정안에 반발한 노조 측 일부 교섭 대표가 카허 카젬 사장에게 의자를 던지려 해 25분만에 중단된 채로 끝났다.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22일 노사가 공식적인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하자 오후 8시께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카젬 사장, 임한택 노조지부장 등 한국지엠 관계자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한국지엠 대책특별위원회 위원),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이 참석하는 ‘5자 회동’이 열렸다.
밤샘 논의 끝에 군산공장 680명의 처우 문제에 대한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면서 임단협의 물꼬가 트였다. 노사는 이날 새벽 5시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제14차 임단협 교섭을 시작해 네 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교섭이 오후로 넘어갔다.
노사는 오전 8시경 군산공장 폐쇄 후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680명에 대한 처우문제와 신차배정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발전전망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의 새 제시안에는 군산공장 근로자에 대해 일부 인원에 대한 4년 무급휴직안을 제외하고 ‘추가 희망퇴직 실시 후 일부 인원 전환배치’ 내용을 담았다.
또한 노사 공동으로 ‘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어 경영정상화 계획과 성과를 논의하기로 하는 내용과, 부평 2공장 물량 확보를 위한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조는 부평2공장의 경우 캡티바가 단종될 경우 말리부 외에 생산물량이 없어 물량 확보 방안을 요구해 왔다.
이처럼 교섭의 난제들이 풀리면서 오전 중 잠정합의안 도출이 예상됐지만 복리후생 축소를 둘러싼 노사가 줄다리기로 예상보다 길어졌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이번 합의로 인해 한국지엠이 경쟁력있는 제조기업이 될 것”이라며 “노사교섭 타결을 통해 GM과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 및 정부로부터 지원을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노사협상 잠정합의를 통해 노조이 회사 정상화 계획에 동참했으며 앞으로 이해관계자 차원의 지원을 구하고자 지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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