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그룹위험관리팀 신설삼성 등 6개 그룹 기존 부서에 맡겨
전담 조직을 설치한 곳은 삼성과 함께 대표적인 타깃이 된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나머지 그룹은 기획이나 리스크관리 부서에 업무를 맡기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 한화, 현대자동차, 롯데, DB, 교보생명, 미래에셋 등 7개 금융그룹 중 그룹 위험관리부서를 설치한 곳은 미래에셋 1곳이다.
미래에셋 금융그룹의 대표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그룹위험관리팀을 신설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의 대표적인 타깃으로 분류되는 미래에셋은 가장 먼저 전담 조직을 설치했다.
미래에셋은 전날 금융감독원이 통합감독 관련 업계 간담회를 통해 소개한 금융그룹 리스크 주요 사례 9개 중 그룹간 교차출자, 차임자금으로 자본 확충 등 6개 항목에 해당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지난해 6월 각 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하고 주식 처분을 제한하는 특약을 체결한 점이 자본의 적정성을 저해하는 리스크로 지적받았다.
미래에셋대우 그릅위험관리팀은 조직 구성 초기 단계다. 리스크관리본부 이재용 이사가 팀장을 맡았으며 직원은 5명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 초안을 발표하면서 독립된 그룹 위험관리부서를 운영하고, 담당 직원은 다른 업무를 겸직할 수 없도록 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는 금융자산 5조원 이상 복합금융그룹의 계열사간 출자, 내부거래 등 위험을 통합 감독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오는 6월 모범규준 최종안을 확정하고 7월부터 시범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을 비롯한 나머지 6개 금융그룹은 전담 조직 없이 기존의 기획이나 리스크관리(RM) 부서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각 그룹 대표회사별 담당 부서는 삼성생명 계리RM팀, 한화생명 경영기획팀, 현대캐피탈·롯데카드 리스크관리팀, DB손해보험 전략혁신팀, 교보생명 전략기획팀이다.
삼성의 경우 금융그룹 통합감독의 실질적인 타깃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삼성전자 지분 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비가 미진한 상황이다.
삼성은 금융그룹 리스크 주요 사례 중 금융계열사를 동원한 계열사 지원, 내부거래 의존도 과다 등 3개 항목에 해당했다. 특히 삼성생명이 계열사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부실 전이와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자금 조달에서 나선 삼성중공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3일 391억원을 출자했다.
금융그룹 대부분은 모범규준 최종안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눈치를 살피고 있다. 롯데카드 등 일부 회사는 전담 조직 설치를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며 전담 조직 설치와 전문 인력 확충을 주문했다.
유광열 금감원장 직무대행은 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그룹 차원의 관심이 다소 부족하고 조직과 인력도 부족하다”며 “모범규준이 시행되기 이전에 위험관리를 위한 기본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그룹 위험 관리를 전담할 충분한 조직과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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