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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 호텔신라···면세점 순위 지각변동?

‘어닝 서프라이즈’ 호텔신라···면세점 순위 지각변동?

등록 2018.05.02 13:41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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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442억원T1 재입찰 따내면 1위 롯데와 점유율 ‘박빙’올해 해외 1조 매출 예상···급성장 시간문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제공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재입찰전을 앞둔 면세점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 새로 사업권을 획득하면 국내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의 점유율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2일 기업 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2.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1255억원으로 28.1% 증가했다.

호텔신라의 깜짝 실적은 매출 90%를 차지하는 면세사업 부문의 약진에서 비롯됐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면세사업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37억원과 4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77%와 181.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호텔신라의 수직 상승에 놀라는 한편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 사업권 획득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T1)에서 부분 철수하면서 면세점 업계는 T1 구역 내 향수·화장품(DF1)과 피혁·패션(DF5) 등 2개 사업권 획득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열린 해당 사업권 입찰 설명회에는 신라면세점을 포함해 총 9개 업체가 참여해 인천공항공사의 설명을 듣는 등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오는 24일 제안서 제출 이후 심사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만약 이 사업권을 신라면세점이 가져갈 경우 면세점 업계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점유율은 롯데(41.9%) 신라(23.9%) 신세계(12.7%) 순서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은 한때 50% 이상을 자랑했던 점유율이 2016년을 기점으로 급락한 반면 신라면세점은 이를 꾸준히 키워왔다. 이번 T1 재입찰을 신라면세점이 챙길 경우 최소 7% 이상의 점유율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롯데면세점이 올 1분기 역대 최저 영업이익인 25억원에 그치면서 신라의 깜짝 실적이 향후 탄력성을 더할 것이란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입찰전만 놓고 봐도 신라면세점이 한 수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임대료 인하 협상 과정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27.9% 인하안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다. 중소중견 면세점을 포함해 업계 전체가 인천공항공사와 대립각을 세우던 중 이러한 결정을 하면서 미리 점수를 따뒀다는 분석도 나왔다. T1 재입찰 전 신라면세점이 한 수 앞을 내다보고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T1 재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면세점은 이미 사업권 반납을 했다는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어느때보다 신라면세점의 사업권 심사에서 우세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라면세점이 일찌감치 해외 사업 다각화로 꺼내든 홍콩 첵랍콕공항, 마카오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태국 푸켓 시내 등의 동남아 진출도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신라면세점은 2013년부터 화장품과 향수 매장을 중심으로 이러한 다각화를 시도해 2016년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수익성이 더해져 올해 해외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라가 국내 사업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 싱가폴 등지에서도 영업 이익 향상이 예상돼 국내 점유율 상승은 시간문제라는 예측이 많다”며 “삼성 계열사라는 해외 인식과 더불어 이부진 사장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얘기들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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