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등 그룹사 ‘조흥’ 지분 63% 보유일감몰아주기 논란 속 고배당 책정 ‘잡음’
작년 11월 기준 함영준 회장 일가를 포함한 오뚜기 계열사의 조흥 지분율은 63.89%에 이른다. ▲오뚜기(29.95%) ▲함영준(6.98%) ▲오뚜기라면(5.97%) ▲오뚜기재단(5%) ▲상미식품(4.67%) ▲오뚜기제유(3.33%) ▲풍림피앤피(3.33%) ▲함영범(2.45%) ▲애드리치(1.67%) ▲오뚜기물류서비스(1.67%) ▲함영진(0.83%) ▲함영제(0.83%) ▲알디에스(0.27%) ▲함창호(0.25%) ▲유익제(0.02%) 순서다.
조흥의 주력 사업은 ‘치즈 및 식품첨가물 제조’다. 1959년 2월 11일에 조흥화학공업으로 설립됐으며 경영난을 이유로 2003년 오뚜기 계열사가 됐다. 인수 당시 오뚜기의 조흥 지분율은 46.19%로 과반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애드리치(2011년), 오뚜기물류(2012년), 풍림피앤피(2014년), 알디에스(2015년) 등 다른 오뚜기 계열사들이 꾸준히 주주로 합류하면서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확대됐다.
현재 조흥은 오뚜기 외에도 BGF리테일에 냉동피자를, 뚜레쥬르와 파리크라상 등에도 제과제빵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피자전문점에도 피자 치즈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의 당기 순이익은 2016년 81억원에서 지난해 113억원으로 40% 가량 늘었다.
조흥은 지난해 기준 자산 1684억원에 부채비율 480억원으로 재무 구조도 탄탄한 편에 속한다. 오뚜기는 지난해 조흥으로부터 392억원의 원재료를 매입했다. 이는 2016년 11억원의 원재료 매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2016년과 비교해 오뚜기가 조흥으로부터 보유한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역시 각각 3억6000억원과 74억원으로 2016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알짜기업으로 분류되는 조흥의 향후 영업 활동도 청신호다. 업계에서는 서구화된 식생활 패턴과 치즈 수요 증가에 따라 매출 성장이 당연시되는 회사로 조흥을 보고 있다. 실제 조흥은 지난해 영업이익 148억원으로 전년대비 28.2% 증가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25.01% 오른 162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보통주 1주당 22만1000원의 시세를 기록했으며 지난 2월13일엔 주당 6000원으로 시가배당율 4%(배당금총액36억원)의 현금결산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지분율과 사업 거래 형태를 봤을 때 조흥의 실적 모두 오뚜기그룹의 탄탄한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뚜기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돼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거래 비중과 감사보고서 등을 통한 영업 활동을 보면 오뚜기도 착한 기업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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