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양현감 최희량이 쓴 승전보고 이야기
이번 전시에는 무숙공 최희량이 흥양현감으로 재임하면서 상관인 관찰사 황신과 통제사 이순신에게 보낸 보고서인 “임란첩보서목”과 관련유물 70여점이 전시된다.
최희량( 1560∼1651)은 조선 후기 무신으로 본관이 수성(隋城) 자가 경명(景明), 호가 일옹(逸翁)이며, 시호가 무숙(武肅)이다. 그는 1597년 흥양현감에 임명되어 명량해전에도 참전하여 공을 세웠으며 이듬해인 1598년 3월부터 7월까지 현재의 고흥인 흥양 첨산 등지에서 일본군을 격파하고 큰 공을 세웠다.
이 때 흥양 지역은 일본군과 조선군이 대치한 최전선이다. 이와 함께 그는 같은 기간 동안 전선(戰船), 병기(兵器)를 만들어 조선 수군의 전력 증강에도 크게 기여했다.
흥양현감 최희량이 쓴 “임란첩보서목”은 보물 제660호로, ‘임진왜란 당시 승전을 기록한 보고서’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승전 이외에 지금의 고흥인 흥양현에서 만든 전선과 물품 책이 기록되어 있다.
정유재란 초기 무너진 조선 수군의 재건에는 전선과 무기의 제조가 필수적이었는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선과 무기를 짧은 기간 내제작한 것에서 최희량의 지도력과 흥양현 지역민의 헌신을 엿볼 수 있다.
“임란첩보서목”은 전시 기간 내 유물 보호를 위해 일주일간 특별 전시될 예정이며, 임란첩보서목과 보물로 함께 지정된 최희량의 관직 임명장과 그가 현감으로 활약했던 흥양현의 수군진 관련 유물들도 전시된다.
분청문화박물관 관계자는 “흥양현감 최희량의 삶과 공적 뿐 아니라 흥양현의 역사적 중요성도 이해하는 계기가 되며, 특히 이순신장군과 함께 목숨을 잃을 각오로 전투에 임했던 선조들의 삶과 행적이 점차 알려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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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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