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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공기업 마사회·강원랜드의 6개월 개혁 성적표는?

적폐 공기업 마사회·강원랜드의 6개월 개혁 성적표는?

등록 2018.06.27 06:34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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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순 “변하지도 않으면 미래는 없다” 문태곤 “다시는 채용 비리는 없을 것”국민 신뢰 회복 위해 조직혁신 채찍질

그래픽= 박현정 디자이너그래픽= 박현정 디자이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적폐기관 꼬리표가 붙은 한국마사회와 초대형 채용비리 사건으로 국민의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강원랜드 두 기관의 기관장이 바뀐지 반년이 지났다. 6개월 동안 뼈를 깎는 개혁 작업을 펼치면서 신뢰 회복의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마사회는 국민 신뢰회복을 위한 6대 혁신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에서는 이에 대한 세부시행방안을 확정키 위해 개최됐으며 추진방법과 운영방향 등에 대한 심층적인 토론이 진행됐다. 6대 혁신과제는 ▲말산업 육성 선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회 공헌 기능 강화 ▲건전한 놀이문화 조성 ▲경마 이용자 보호 적극 추진 ▲장외 발매소 운영혁신 ▲기관 윤리성‧준법성 강화 등이다.

제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을 지낸 김 회장은 지난 1월 19일 마사회 회장에 취임했다. 문재인 정부가 주요 공공기관장의 공석을 채우는 데 짧아도 한 달 이상, 길게는 6개월가량 걸린 점을 놓고 보면 이례적으로 빠른 셈인데 그만큼 마사회의 혁신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김 회장은 취임식에서 “대한민국 초대 노동위원장 보좌관으로 일한 경력을 통해 노사관계에 남다른 철학을 지니고 있다”며 “실천으로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취임식을 마친 뒤 김 회장은 첫 출근 장소로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협력을 강조했고 신입사원과 만찬을 하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후 김 회장은 회장 직속으로 ‘국민공감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는 등 혁신 행보를 이어갔다. 김 회장은 “공공기관으로 공익성을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을 예정이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말산업 육성 기능 강화에 초점을 두고 5본부, 2지역본부, 21실처, 11부속기관 체제로 조직을 개편한데 이어 핵심보직을 중심으로 대대적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김 회장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사회에 대한 외부 평가는 여전히 냉랭하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마사회는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C등급을 받았다. 2016년의 A등급보다 두 단계 하락한 것이다. 이에 김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뢰받는 공기업이 되려면 뼈를 깎는 아픔이 있더라도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직원들에게 ‘혁신까진 아니더라도 변화는 해야 한다. 변하지도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항상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마사회와 비슷한 입장인 강원랜드 또한 올해 창사 2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채용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채용 비리 연루 직원 226명의 채용을 취소했다. 현재 채용 비리 피해자를 대상으로 특별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초대형 ‘채용비리’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원랜드도 고강도 혁신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은 감사원 감사관 출신이다. 그는 취임식에서 “강원랜드가 과거의 문제로 인해 위기 상황에 놓인 지금, 설립목적인 폐특법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이를 바로잡기 위한 단합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조직 내부의 혁신을 거듭하여 바닥으로 떨어진 강원랜드의 위상을 다시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취임한지 채 한달이 안돼 사장 직속 조직현신TF를 출범했다. 이후 문 사장은 고강도 혁신을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혁신 자문단을 위촉하는 등 내부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는 내부적인 문제점 도출과 함께 전사적 차원의 인사·조직 혁신 작업을 전담토록 한데 이은 후속조치다.

이러한 강원랜드의 혁신 노력은 지난해 불거졌던 과거의 채용비리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고 인사·조직문화를 환골탈태시킴으로써 대·내외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문 사장은 위기 상황을 전향적으로 극복하고 보다 강력한 조직혁신 단행을 위해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비상경영 체제 가동을 계기로 정부가 종합대책에서 제시한 인사제도 혁신 방안을 수용하고 발전시켜 채용비리가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제도를 철저히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 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존 ‘4본부 17실 54팀 2센터 1단’을 ‘2본부 14실 51팀 1센터’로 통·폐합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섰다. 또 강원랜드는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전체 보직 65개 가운데 49개 보직에 차장급을 대거 전진배치하는 등 세대교체형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강원랜드 ‘열린혁신위원회’는 문대표 직속의 조직혁신TF팀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조직혁신 자문단이 그동안 도출한 주요 추진과제에 타당성·공신력·전문성을 더하고, 이를 심의·의결해 혁신 과제를 본격적으로 실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문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사장으로 있는 한 다시는 채용 비리는 없을 것이다. 으레 하는 다짐이 아니다”라며 “전임 사장들은 강원랜드 사장을 발판으로 정치권에 진출하려는 욕심에 인사 청탁을 거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배짱 없는 경영진이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며 “전 정치 욕심이 없으니 남의 부탁 들어줄 필요도 없다”고 조직혁신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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