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개인회사 설립해 지분 매입활발한 M&A 통해 계열회사 90여개게임부문 매출 비중 줄고 非게임 강화
먼저 이준호 회장은 지주회사격인 NHN엔터테인먼트 지분 17.3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이 회장의 개인회사인 제이엘씨과 제이엘씨파트너스가 각 14.06%, 10.2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의 부인 권선영씨와 두 자녀 수민, 수린씨도 각 0.36%, 2.56%, 2.5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회장 일가와 이 회장의 개인화사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치면 47.14%에 달한다. 이 회장이 막강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2013년 NHN(現 네이버)의 게임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NHN엔터의 캐시카우는 게임사업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게임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NHN엔터 출범 이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의 인수·합병(M&A)를 통해 게임 이외에도 간편결제·커머스·엔터테인먼트·광고 등 전방위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 때문에 국내외 계열회사가 90여개에 달한다.
‘페이코’ 브랜드를 통한 간편결제 부문은 NHN엔터의 주요 사업부문이다. 간편결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한 후, 지난해 4월에는 NHN페이코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 간편결제를 중심으로한 핀테크 사업부터 대부업(KCP대부파이낸셜)에 이르기까지 금융업을 강화했다.
NHN벅스, NHN티켓링크, NHN고도, NHN위투, 인크로스 등도 NHN엔터의 주요 자회사다. 올 3월에는 NHN에듀를 설립하고 교육사업도 강화하고 나섰다. 가상화폐 사업도 준비 중이다. NHN엔터는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오케이코인은 NHN엔터와 함께 60여 종의 가상화폐에 대해 원화 거래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NHN엔터의 지배구조에서 특기할 점은 이준호 회장의 개인회사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 두 곳이다. 이 회사들은 이 회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회사로, 양사 모두 이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설립 이후 특별한 사업 전개 없이 NHN엔터 지분을 사들이는 역할만 하면서, 어느새 2, 3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최근 제이엘씨파트너스가 ‘제이엘 알라 모아나’를 설립했다. 알라 모아나는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대형 쇼핑센터다.
시작은 게임회사였지만 현재 NHN엔터를 게임사라고 칭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 전체 매출에서 게임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6년 게임사업 부문은 55.22%였으나 지난해에는 52.35%로 줄었다. 올 1분기에는 50.15%까지 비중이 줄어들어, 올해 처음으로 게임사업 부문의 매출이 50% 이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30%를 넘는 것도 특기할 점이다. 올 1분기 국내 매출 비중은 60.05%, 일본 매출 비중은 31.69%를 기록했다. NHN엔터의 100% 자회사인 NHN 일본(JAPAN)은 산하에 13개의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준호 회장의 사업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교수 출신인 이 회장이 사업·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90여개나 되는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제대로 실적을 내는 곳은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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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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