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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빅4,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알맹이는 여전히 이자이익 뿐

금융지주 빅4,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알맹이는 여전히 이자이익 뿐

등록 2018.10.27 09:54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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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그룹 본사,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충정로 NH농협금융 본사 사옥. 사진=뉴스웨이DB왼쪽부터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그룹 본사,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충정로 NH농협금융 본사 사옥. 사진=뉴스웨이DB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가 3분기 실적 발표를 모두 마쳤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는 일제히 연 누적 기준 순이익 신기록을 깨며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자이익으로 이룬 순익 잔치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지난 24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5일 KB금융지주, 26일 하나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가 각각 밝힌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KB금융지주 2조8688억원, 신한금융지주 2조6434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8921억원, 농협금융지주 1조771억원이다.

집계 기준을 3분기로 좁히면 KB금융지주 9538억원, 신한금융지주 8478억원, 하나금융지주 5894억원, 농협금융지주 2477억원을 기록했다.

이익 규모 빅2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2조원대 중후반의 누적 이익을 내면서 ‘3조 클럽’ 진입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특히 지난해 연간 누적 순이익이 3조3119억원이었던 KB금융지주는 2년 연속으로 3조원 이상의 이익을 올린 최초의 금융지주가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조7064억원을 벌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이익 규모가 2.3% 줄었으나 지난해 1분기 중에 발생한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을 감안한다면 지난 2001년 지주회사 체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창사 이래 사상 첫 1~3분기 누적 순이익 2조원 돌파에는 아쉽게 못 미쳤지만 지난 2005년 지주회사 체제 출범 이후 최고 기록을 낸 것에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농협금융지주 역시 3분기까지 쌓은 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기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는 11월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인가를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연결기준으로 1조90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이익 규모만으로는 하나금융지주를 밀어내고 3위에 이를 정도로 무시무시한 저력을 발휘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신나게 이익 잔치를 벌였지만 이번에도 비판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가장 큰 이익 창출원은 은행이었고 그 이익의 알맹이를 돌아보면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비중이 높다. 쉽게 말해 노력 없이 앉아서 번 돈이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3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KB금융지주 1.99%, 신한금융지주 2.10%, 하나금융지주 1.96%, 우리은행 1.53% 등으로 나타났다. NIM의 꾸준한 상승은 지속적 수익성 증대를 뜻하지만 이자이익의 증가율이 그만큼 높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각 금융지주는 미국발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대출 자산이 늘어난 것이 이익 증대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오는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은행의 대출금리도 인상할 것이 자명하므로 이자이익 기반의 호실적 잔치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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