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끼운 곳은 국내 유업체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 지난 8월 흰우유 가격을 1L 기준 3.6% 인상했습니다. 이어 10월에는 남양유업이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4.5% 올리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대형마트 PB 유제품을 비롯해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 등에서도 가격 인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11월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우유 제품 8종의 가격을 10%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우유 가격이 줄줄이 오르게 된 것은 올해 7월 낙농가에서 공급되는 원유 가격이 L당 4원 인상됐기 때문입니다. 또한 원유 외에 생산·물류 등의 비용 증가, 소비량 감소 등으로 우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유업체의 설명인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윳값 인상이 불러올 후폭풍이 걱정되기만 합니다. 우유에 이어 원유를 사용하는 분유, 커피, 빵 등 가공식품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
당장 커피전문점의 선두업체로 꼽히는 스타벅스가 내년 상반기 내 우유가 들어가는 라떼 등 제품의 가격 인상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미 원유 가격이 조정된 직후인 8월에는 아이스크림 가격이, 최근에는 빵류인 도넛의 가격이 인상된 선례도 있습니다.
올해 햄버거, 치킨 등 주요 식품의 가격 변동을 겪었던 소비자들은 다시 한 번 우윳값 인상을 마주하며 쌓아둔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한번 오르면 내려올 줄 모르고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가 매번 내 월급의 상승폭을 가뿐히 뛰어넘는 것만 같은 현실. 단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소비자들의 느낌일 뿐일까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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