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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투자로 격차 벌리는 제주항공···주가도 제일 잘 나가

[stock&톡]5조 투자로 격차 벌리는 제주항공···주가도 제일 잘 나가

등록 2018.11.22 16:17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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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항공기 40대 도입 결정옵션까지 포함하면 최대 50대 구매“선제 투자로 장기성장 모멘텀 마련”

5조 투자로 격차 벌리는 제주항공···주가도 제일 잘 나가 기사의 사진

제주항공이 약 5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결정으로 시장 관심을 받고 있다. 신규 항공기 구매로 비용 절감에 따른 경쟁력 확보로 타 LCC와 격차 벌이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지난 20일 제주항공은 “CASK(단위 비용) 절감 및 최신기재 도입을 통항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보잉사로부터 항공기 40대를 확정 구매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금액은 총 44억1492만달러(한화 4조9773억8080만8000원), 자기자본의 1501.83%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상 항공기는 B737-8 MAX이며, 도입 시기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옵션으로 10대의 추가 구매 가능성을 열어뒀다.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항공기 구매로 제주항공의 운용기재가 올해 말 기준 운영리스 항공기 36대, 소유 3대에서 2026년 말 운영리스 항공기 17대, 소유 43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의 운영기재가 70여 대인 점을 고려하면 빠른 외형 성장세다.

또한 관계자들은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14% 이상 좋은 점을 근거로 연료 절감 효과에 따라 영업비용이 비행기 한 대당 연간 5억원의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2026년 항공기 도입이 완료될 경우 수백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유류비는 항공사의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올해 2분기 주요 항공사의 영업이익 역성장 원인으로 유가 상승이 꼽힌다. 제주항공 역시 2018년 2분기 영업이익이 116억원을 기록, 1분기 464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가는 배럴 당 60달러 선에서 80달러 중반까지 치솟았다. 유류할증료 부과로 유류비 부담을 줄이고 있으나, 저비용 항공사의 경우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티켓 값을 낮춰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낮아진 영업이익에 지지부진하던 주가도 근래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세와 대규모 투자로 비용감소, 신규 노선 취항 등 다른 저가 항공보다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서다. 22일 제주항공의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500원(1.38%) 증가한 3만700원으로 지난 10월 30일 기록한 52주 최저가 2만7600원보다 32.97% 늘었다.

PER(주가수익비율) 역시 12.42배로 동종업계 회사인 진에어(7.50배), 티웨이항공 7.08배 보다 높다. PER의 높을 경우 표면적으로는 한 주당 창출할 수 있는 수익률이 높게 평가됐다는 의미긴 하나, 잠재력을 감안해 투자하는 일부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에 PER이 높다고 해서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보긴 어렵다.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한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는 최대 5만원으로 현주가 대비 35%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류제현 연구원은 “B737-8 MAX는 운용 절감 이외에도 항속거리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항공기 도입으로 현재 베트남 정도가 한계였던 현재 취항 도시 범위를 인도네시아, 태국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 역시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향 신규 노선을 확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재 도입이 2022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단기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중장기 기재 도입 방향을 확정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시행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요소”라고 분석했다.

또한 “공격적인 기재 확대로 선제적으로 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며 “향후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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