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제거사업 나서면서 급등했던 주가 다시 제자리기술력 가진 연구소와 MOU 파행·오너 지분 매각 탓“주가 회복 위해서는 투자자 신뢰부터 회복해야”
추진했던 지뢰작업 사업은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이 회장이 남북경협 분위기가 피어날 때쯤 지분을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서희건설은 올해 초 대북관련 종목의 주가가 천장없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에도 소폭의 등락만을 거듭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지난 1~5월 서희건설의 주가는 1000원대 초반에서 주가가 갇힌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지난 6월 서희건설이 갑작스럽게 지뢰제거사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다.
서희건설은 남북경협 현실화 이후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지뢰제거사업에 나서기로 했고 당월 11일 한국지뢰제거연구소와 ‘국내(DMZ 및 접경지역포함)외 지뢰제거사업’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주가는 바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동월 최고 2135원까지 올랐다. 이후 주가는 1000원 중반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10월경 발생했다. 서희건설이 한국지뢰제거연구소와 사실상 6월 중순경 업무협약이 파기됐지만,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이 회장이 지뢰사업 진출 발표 이후 지난 7월31일부터 총 661만6000주를 매각했다는 공시가 나왔다는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뢰제거 작업이 민간 주도로 이뤄진 적이 없으며 앞으로 경협 시에도 DMZ부분이 평화지대로 정해질지는 정해진 게 없어 투자자들이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을 부운 형상이었다.
2000원대를 돌파했던 주가는 1050원까지 하락했다. 이 탓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회장이 주가 차익을 노리고 대북 사업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서희건설 측은 이 회장의 주식 매각은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함이고 지뢰제거 사업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시장은 더이상 서희건설을 대북주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달 외국인투자자들은 서희건설 주식 21억4800만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테마주에 민감한 개인투자자들은 19억1700만원 어치를 팔았다. 기관투자자들도 1억5700만원 어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6일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북한 내 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 인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북경협주가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에서도 서희건설은 1.65% 상승하는 데 그쳤다.
27일 종가 기준 현재 서희건설의 주가는 1230원으로 이는 연초(1275원)대비 오히려 -3.52% 감소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서희건설은 최근 3개년 실적이 우상향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올해 역시 나쁘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은 신뢰 문제로 보인다”며 “최근 환경분야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에 나서며 사업다각화를 이루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시장에 사업에 대한 확실한 비전 및 계획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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