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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관심에 비츠로시스 급등···실체는 ‘텅 빈 강정’

[stock&톡]모건스탠리 관심에 비츠로시스 급등···실체는 ‘텅 빈 강정’

등록 2019.01.17 16:31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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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계열 지분 취득에 이틀째 급등세거래중단 지연공시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경협주로 엮이며 주가 급등···오너는 대량 매도

모건스탠리 관심에 비츠로시스 급등···실체는 ‘텅 빈 강정’ 기사의 사진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시스가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자회사가 이 회사의 최대주주에 올랐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갑작스런 외국계 관심에 주식시장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비츠로시스. 그러나 이 회사는 모건스탠리의 지분 취득 이전에 거래중단 지연공시로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데다 또 작년에는 남북경협주로 엮이며 주가가 급등하자 오너가 주식을 대량 매도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해 투자주의가 요구됐던 회사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현재 비츠로시스는 전일 대비 24.36% 오른 968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이틀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츠로시스가 갑작스런 관심을 끈 이유는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가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이다. 비츠로시스는 전날 장 마감 후 글로벌 투자사 모건스탠리가 지분 100%를 보유한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로 최대주주가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변경 후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4.17%다.

그러나 비츠로시스는 모건스탠리가 지분을 취득하기 이전에 문제가 많던 회사다. 지분 취득 이전인 지난 15일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거래중단 지연공시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며 주권 매매거래도 하루간 정지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비츠로시스는 부정당업자 입찰참가가격제한 처분을 받아 관급기관과의 거래가 중단됐지만 이를 올해 1월이 되어서야 공시를 한 것이다. 중단된 거래처와의 매출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61.0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로 인해 1000원대를 웃돌던 비츠로시스의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동전주로 전락하고 만다.

무엇보다 비츠로시스는 이전 최대주주이자 오너였던 장태수 회장과 관련한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작년같은 경우에는 비츠로시스가 남북경협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한 때 123%나 급등했지만 최대주주의 배신으로 주가는 원상태로 회귀되기도 했다.

지난 4월 비츠로시스는 남북철도 정상회담에서 남북전자출입 우선협상자로 부각되며 경협 철도주로 분류됐다. 1989년에 세워진 비츠로시스는 IT융복합, 신재생에너지, 첨단그린도시사업 등을 하는 기업으로, 실제 대부분의 매출은 인프라 사업에서 발생했다. 특히 최근 그룹사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베트남 인프라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주가가 오를대로 오르자 이 회사의 오너이자 대주주인 장태수 비츠로그룹 회장은 지난 5월 17일 계열사인 비츠로시스 지분 554만주(15.17%)를 대량 매도해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이에 따라 장 회장의 보유 지분율은 기존 31.38%에서 16.21%가 됐다.

당시 사측은 공시를 통해 “차입금 상환을 통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함이다”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대주주가 주가 급등한 시세를 틈 타 팔아치운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게다가 비츠로시스의 재무상태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는데 당시 비츠로시스의 단기차입금은 276억원으로 전년보다 17% 가량 늘어났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로 전환돼 유동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아울러, 비츠로시스는 실적까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비츠로시스는 올 들어 차입금을 상환하려했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만다. 당시 최대주주인 장 회장의 지분 전량이 반대매매(채권자 임의처분) 당하면서 차입금 상환을 위해 추진하던 30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에 빨간불이 켜지게 된 것이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츠로시스는 지난 7일 최대주주인 장 회장 외 1인이 보유한 609만820주(13.64%)가 채권자의 담보주식처분권 실행으로 전량 매도됐다. 채권자인 에스브이토르 유한회사가 지난 3일부터 주식을 모두 장내매도하면서 당시 비츠로시스는 최대주주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해 10월 에스브이토르와 150억원 규모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 에스브이토르는 주식처분으로 대출금의 4분의 1 수준인 37억원만 회수했다.

다만 이젠 최대주주가 모건스탠리 자회사로 확인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권업계서는 비츠로시스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준비하던 30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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