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보험개발원장 “AI 기술로 인슈어테크 혁신 선도”

車수리비 사진 견적시스템 개발

IFRS17 통합시스템 다음달 이전

성대규 보험개발원장. 사진=보험개발원

보험개발원이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고 차량 사진으로 수리비 견적을 자동 산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고혈압이나 심장·뇌혈관질환 유병자 건강보험 상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합병증 예측모형 개발에도 AI 기술을 접목한다.

오는 2022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개발을 완료한 IFRS17 통합시스템은 2월부터 10개 보험사에 이전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한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2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보험업계의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 도입에 따른 변화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보험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본질적 변화의 시작”이라며 “보험 모집, 상품 개발, 언더라이팅, 손해사정 등 보험산업 전반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성 원장은 이를 위한 경영신조를 ‘혁신으로 행복하자’는 뜻의 ‘이노해피(INNO-HAPPY)’로 정했다.

올해 3대 추진과제로는 ▲인슈어테크 혁신 선도 ▲IFRS 보험경영 컨설턴트 역량 강화 ▲일반손해보험 도약 토대 구축을 제시했다.

보험개발원은 인슈어테크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AI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수리비 견적시스템과 요율확인 시스템을 개발한다.

특히 자동차 수리비 견적시스템인 ‘AOS(Automobile repair cost On-line Service) 시스템’에 AI 기술을 접목한 ‘AOS 알파(α)’를 개발한다. AOS 알파는 사고 차량을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AI가 파손 부위 판독과 수리비 견적 산출을 자동 처리한다.

성 원장은 “올해는 1단계로 부품을 인식해 손상 심도를 자동 판단하는 사진 견적 시스템, 사진 촬영과 사고 접수 정보를 연동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이 보험사의 보상 관련 인슈어테크 환경과 연계되면 보상담당 직원의 손해사정 업무시간이 하루 평균 1인당 30~50분, 현장출동 관련 업무시간이 연간 약 6000시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보험개발원은 또 AI 기술을 활용해 고혈압·고지혈 합병증 예측모델을 개발한데 이어 심장·뇌혈관질환 합병증 예측모델을 개발한다.

성 원장은 “AI 기법을 이용해 개발한 고혈압·고지혈 합병증 예측모델을 활용해 보험사의 유병자 건강보험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심장·뇌혈관질환 합병증 예측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는 보험 가입이 어렵거나 거절된 국민들을 위한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 도입에 대비한 시스템 구축과 컨설팅 지원도 본격화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새 자본건전성제도인 K-ICS가 시행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IFRS17 통합시스템 ‘ARK(Agile·Reliable·Keen) 시스템’을 오는 2월부터 4월까지 10개 중소형 보험사에 순차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ARK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보험사는 흥국생명, DB생명, DGB생명, KDB생명, 푸본현대생명 등 5개 생명보험사와 흥국화재, NH농협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5개 손해보험사다.

성 원장은 “사용자 교육, 시스템 안정화 및 고도화를 통해 보험사의 시스템 상용화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IFRS17 시행에 맞춰 세부 과제별 실무 적용 방안 마련, 계약자 행동가정 산출 등 컨설팅 서비스를 고도화해 보험산업의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일반손해보험시장의 ‘퍼플오션(Purple Ocean)’을 창출하기 위해 ‘반려동물 원스톱 진료비 청구시스템(Pet Insurance Claims Online Processing System·POS)’을 구축한다.

성 원장은 “보험사, 동물병원, 전자차트업체 등과 연계한 POS를 올해 상반기에 구축할 계획”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반려동물보험의 핵심 인프라 구축을 통해 시장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인터넷쇼핑몰, 포털사이트 등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의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화에 앞서 보험사의 관련 상품 개발도 지원한다.

성 원장은 “정보 유출로 인한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한 참조순보험요율을 제공해 손해보험사들이 적기에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