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삼표기초소재·네비엔·경한 3사 합병···경영효율화 속도

이오규 삼표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표 제공

삼표그룹이 경영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낸다. 이오규 대표이사 사장은 “급변하는 건설 환경에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 또한 중복사업 통합, 인력 재배치, 부서별 역할·책임(R&R) 재정립 등 조직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삼표그룹에 따르면 계열사인 삼표기초소재와 네비엔, 경한이 지난달 23일 이사회 의결과 이날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3월까지 합병 작업을 완료키로 했다.

삼표기초소재가 네비엔과 경한을 흡수합병하며 합병 기업명은 ‘에스피 네비엔’이다. 합병일은 3월 15일으로, 업무 연속성과 각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된다.

삼표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사업 성격이 비슷한 기업을 묶어 시너지를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에 흩어져 있던 비슷한 사업을 한 데 모아 공통비용을 절감하고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삼표기초소재는 콘크리트·시멘트의 핵심 재료인 골재·슬래그·플라이애쉬 등 생산을, 네비엔과 경한은 철근의 주재료인 철스크랩(폐철) 가공을 각각 주력으로 삼는다. 모두 건설기초소재를 생산하는 계열사지만 관리·판매·연구개발(R&D) 인력을 별도로 둬 효율성이 떨어졌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시장 경쟁력이 제고되고 R&D 투자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중복 투자 방지, 설비 공동 이용 등을 통한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에는 ‘환경자원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기존 네비엔과 경한이 이끈 철스크랩 가공, 철강 부산물 재활용, 건설 폐기물 처리, 폐기물 소각장 사업 등 환경자원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환경에 대한 사회적 가치관이 ‘친(親)환경’에서 ‘필(必)환경’으로 옮아가고 있는 데 따라 나온 전략이다.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표그룹은 환경자원사업을 키워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삼표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2017년 기준 6263억원 수준이던 세 회사의 합산 매출액이 오는 2020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경 관련 법 개정이 잇따르고 있어 산업 폐기물 매립 방식보다 폐기물 재활용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분석된다.

한편, 삼표그룹은 이번 합병 외에도 건설경기 침체대비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 효율화’ 작업을 전반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그룹 내 중복되는 사업부문, 관리·영업 기능을 통합·운영해 경영 효율화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