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배당율 3년 연속 0.14%···크스피 평균에 크게 못 미쳐홍원식 회장은 같은 기간 매년 연봉으로만 16억원 이상 챙겨최근 5년 R&D 투자 비중도 매일업·롯데푸드에 비해 낮아 남양보단 덜 하지만 매일도 배당율 낮고 김정완 회장 보수 많아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지주사인 매일홀딩스의 시가배당률은 각각 0.14%, 0.65% 수준이다. 유제품업계 경쟁사인 롯데푸드의 시가배당률이 같은해 3.98%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남양유업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변동을 고려하지 않은 채 3년 연속 0.14%의 시가배당률을 유지하고 있다. 0.14%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의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 금리(1.98%)의 1/14 수준이다.
이러한 남양유업의 배당정책은 최근 주주가치 향상 등이 강조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들이 시가배당률을 늘린 것과 대조된다. 2017년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배당률 평균은 전년대비 0.06%p 오른 1.86%였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도 0.07%p 증가한 1.58%로 집계됐다.
남양유업은 주주환원정책엔 소극적이었지만 오너 보수에는 후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2015년 등기임원 총보수 28억8200만원 중 16억1900만원을 보수로 챙겼다. 이듬해에는 등기임원 총보수 31억4700의 59.8%에 해당하는 금액인 18억8100만원을, 2017년에는 27억8500만원 중 58.1%인 16억1900만원을 보수로 가져갔다.
매일유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1%미만의 시가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매일유업도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에게 적지 않은 보수를 책정했다. 매일유업의 시가배당률은 2015년 0.3%에서 이듬해 0.66%로 늘었지만 2017년 0.65%로 다시 감소했다. 반면 해당 기간 동안 김정환 회장의 보수는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2015년 등기임원 총보수인 27억6600만원 중 김 회장은 13억6700만원을 챙겼다. 2016년에는 총보수 33억1300만원 중 67%인 22억2200만원을 가져갔다.
2017년의 경우 총보수 34억6700만원 중 46%에 해당하는 16억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보수가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이영호 전 롯데푸드 대표가 2017년에 5억9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홍 회장과 김 회장의 보수 규모가 현저히 높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투자 측면에서도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롯데푸드보다 낮은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1일 국민연금의 배당확대 요구에 “고배당보다는 사내유보를 함으로써 장기투자를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거절한 남양유업의 경우 3사 중 투자액이 가장 낮았다.
최근 5년간 투자액을 살펴보면 남양유업은 2014년 세종공장 신형 건조기를 도입하는데 500억원, 2018년 남양F&B 설비에 270억원을 사용했다. 반면 롯데푸드는 같은 기간 중앙연구소 건립, 평택공장 재건축, 포승공장 분유라인 증설 등에 3900억원을 투자했다. 매일유업도 평택공장 및 상하치즈공장 시설투자 등에 총 1800억원을 투자비로 사용했다.
연구개발비도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남양유업은 매년 매출의 0.5% 수준만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 게다가 2015년 67억7700(0.56%)만원이던 연구개발비를 이듬해 61억5200(0.5%)만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44억63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0.55% 수준에 그쳤다.
반면 매일유업은 2015년 0.53%(81억8700만원)던 연구개발비 비중을 2017년 1.04%(91억21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일유업의 연구개발비는 88억1700만원으로 매출 대비 0.9%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푸드의 경우 2015년 0.82%(140억5900만원) 수준이던 연구개발비를 매년 늘려 2017년 0.98%(178억7000만원)를 기록, 지난해 3분기에는 139억6400만원을 투자해 1%까지 비중을 끌어올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당을 늘릴 경우 대주주가 이득이 많기 때문에 배당을 늘리지 않겟다는 것은 궤변”이라며 “오너일가가 양보해 차등배당을 적용하면 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배당이 증가할 경우 종합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부담되니 비교적 조정하기 쉬운 급여로 이득을 챙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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