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여전히 굳건한 친박계 지지···대세론 굳힐까오세훈, 중도보수 확장 내세워···비박계 결집은 아직김진태, 숱한 논란 속 태극기세력 통한 이변 만들기
현재까지 가장 두드러진 지지세력을 보인 건 황 후보다. 그는 한국당 입당과 동시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당내에선 친박계의 지지를 받으면서 무난히 당대표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황 후보는 최근 ‘배박’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친박(친박근혜)가 아니라 배박(박근혜를 배신했다)을 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까지 임명되는 등 친박인사로 꼽혔지만,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황 후보가 수감중인 박 전 대통령을 면회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면서 배박이라고 몰아세웠다. 이를 의식한 황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면회하려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받아주지 않았다. 황 후보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자신이 국정농단을 수사하던 특별검사의 연장을 허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당내 친박계의 황 후보 지지가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대세론은 유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친박계 초·재선 의원 10여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황 후보를 지지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개혁보수 성향으로 사실상 ‘비박’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후보는 황 후보를 맹추격중이다. 오 후보는 지난 14일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극복론’을 거듭 제기하며 황 후보와 차별화에 나섰다. 다만, 당내에선 친박과 비박 중 결집세력이 친박이 더 우세하다고 평가되고 있어 낙관적이진 않다.
오 후보는 ‘복당파’라고 불리는 비박계의 결집이 절실하다. 다만, 비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여전히 관망하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다. 지난 당대표 선거 이후 비박계는 홍준표-김성태 라인을 구축하며 지도부를 장악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를 친박계의 지지를 얻은 나경원 원내대표에 내주는 등 결집이 쉽지 않다.
중도보수로 확장성을 내세우는 오 후보가 한국당에서 큰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최근 들어 한국당이 극우화된다는 평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 후보를 지지할 당원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힘들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오 후보가 많은 정치적 경험을 내세워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진태 후보는 인지도면에서 다른 후보보다 밀릴 수 있지만, 색깔만큼은 뚜렷하다. 친박을 넘어 ‘진박’(진정한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 후보는 여러 논란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5·18 망언’까지 겹치면서 징계가 예상됐지만, 선거 이후로 징계가 유예된 상태다.
김 후보의 강점은 ‘태극기세력’이다.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이들은 극우적인 성향을 보이는데, 의외로 많은 세력이 결집해 있다. 최근 들어 태극기세력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거 입당한다는 소식이 들리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태극기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 후보가 의외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이 결집해 김 후보에 힘을 실어주고, 당내 친박성향 당원들이 합세한다면 선거 판세가 바꿀 수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후보도 더욱 강경한 발언을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후보들은 TV·인터넷 토론회와 합동연설회 등을 통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게 된다. 이들의 선거전은 27일 열리는 전대에서 결판이 날 예정이다. 대내외적으로 혼란스런 정치판에서 제1야당의 수장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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