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두달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50위 안착1일 상장사 개인주주 지분평가액 기준 82위가족 천보 지분 56.02%···4010억원 달해
지난 2007년 자본금 2억원에 설립된 천보는 지난 2월 11일 창립 12년만에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현재 천보 지분 35.98%를 보유한 이상율 대표는 상장 후 주가 상승으로 지분평가액이 급증했다.
공모가 4만원에 상장한 천보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 지난 2일 7만23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상장 두달만에 공모가 대비 80.75% 상승했다. 지난 3월 15일에는 공모가의 두배가 넘는 8만33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기도 했으며 2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50위에 안착했다.
이에 따라 상장 당시 1439억원에 달하던 김 대표의 지분평가액도 지난 1일 종가기준 2601억423만원까지 늘어났다. 지난 1일 기준 이 대표의 지분가치는 국내 상장사 개인주주 기준 전체 82위를 기록했다.
공동 창업자이자 부인인 서자원씨도 현재 10.37%의 지분을 보유 중으로 지분평가액이 749억7979만원에 달했으며 자녀인 이슬지, 이현지씨도 각각 4.93%, 4.73%의 지분을 보유해 지분평가액이 356억3760만원, 342억8690만원이었다.
네 가족의 천보 지분은 56.02%로 지분평가액을 합할 경우 4050억854만원에 달했다.
이 대표는 화학소재 분야 전문가로 반도체 공정 소재(Oxalic acid 등) 개발, 전자 소재 (5-ATZ 등) 최초 국산화, 2차전지 차세대 리튬염 LiFSI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의 업적을 갖고 있다.
동양화학(현 OCI) 연구소, 한빛화학 개발실장 등을 거쳐 이후 1997년 천보정밀을 설립해 원료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일정실업 품질관리팀에서 근무한 아내인 서자원 대표와 2007년 천보를 설립했다.
2007년 회사 설립 후 2008년부터 전자소재시장에 진입한 천보는 2009년 의약품 중간체(CMS)를 생산하며 의약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1년에는 반도체 소재 합성공장을 준공하고 2013년부터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2013년에는 OLED 소재까지 생산하며 반도체·OLED·2차전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7년에는 2차전지 전해질 전용 공장을 준공하고 세계 최초로 2차전지 LiFSI를 양산하기 시작하며 글로벌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했다.
2차전지용 전해질은 기존에 LIPF6를 많이 사용했으나 전기차용 2차전지가 빠른 충전, 긴 수명을 요구하게 되며 고출력을 위한 LiFSI, LiPO2F2, LiDFOP 등이 추가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LiFSI 전해질은 개발 난이도가 높아 전세계에서 천보와 중국 1개 업체에서만 생산 중이다.
천보는 2014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디스플레이 소재가 53%, 2차전지 소재가 3%를 차지했으나 2018년 2차전지 소재 비중을 26%까지 늘렸으며 2020년에는 2차전지 소재가 전체 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도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천보는 지난해 매출액 1201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거둬 전년대비 각각 37.26%, 50%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52.70% 증가한 226억원을 거뒀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전년대비 34.47% 늘어난 매출액 161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32.22%, 34.51% 증가한 357억, 304억원이 예상된다.
천보는 2차전지 전해질에 대해 올해 450억원, 내년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작년 기준 연간 470톤의 캐파(capa)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연간 1330톤, 1940톤에 이를 전망이다. 해외 업체의 대규모 공급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타이트한 수급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전기차용 2차전지 전해질 사업의 빠른 성장, 안정적인 기존 사업부문을 바탕으로 천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iFSI 전해질의 경우 고도의 생산기술을 요구하며 생산 공정 또한 복잡해 당분간 경쟁자 출현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천보는 향후 과도한 연구개발비 집행이 없을 것이라는 점과 타이트한 수급과 단계적인 캐파 증설 일정을 감안시 연중 실적 상향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2차전지용 전해질 외에도 디스플레이 소재부문이 지속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으며 약 25%의 영업이익률을 유지중”이라며 “OLED 소재는 LG화학, 다우케미칼 등에 납품 중이며 반도체 소재부문과 의약품 소재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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