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일회성 손상차손 등의 영향으로 비상장사 교보생명을 포함한 3대 대형 생보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5개 상장 생보사의 연결 재무제표(오렌지라이프 제외) 기준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합산액은 6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6604억원에 비해 462억원(7%) 감소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을 제외한 4개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당기순이익이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103억원에서 192억원으로 911억원(82.6%) 감소했다. 이는 5개 상장 생보사 중 가장 적은 금액이다.
매출액은 5조8991억원에서 6조1695억원으로 2704억원(4.5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092억원에서 377억원으로 1715억원(82%) 줄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146억원에서 466억원으로 680억원(59.3%) 감소했으며 영업손익은 1129억원 이익에서 216억원 손실로 돌아서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이 이 같이 감소한 데에는 충당금 적립과 일회성 손상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대손충담금 적립과 일회성 손상차손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 신계약 증가로 견고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비상장사 교보생명을 포함한 수입보험료 상위 3개 대형 생보사 중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한화생명이 유일하다.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899억원에서 4473억원을 574억원(14.7%) 증가했다. 매출액은 7조8538억원에서 8조1688억원으로 3150억원(4%), 영업이익은 5529억원에서 5639억원으로 110억원(2%) 늘었다.
삼성생명은 보험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수익과 비용을 장래이익으로 환산한 가치인 신계약 가치가 2609억원에서 3146억원으로 537억원(20.6%) 증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 호조로 신계약 가치가 증가했고 자산운용이익이 늘어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763억원에서 2721억원으로 958억원(54.3%) 늘어 증가폭이 더 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최근 과열됐던 치매보험 판매 경쟁에 편승하지 않고 수익성 중심의 상품 판매를 통해 1분기 영업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채권 리밸런싱과 해외투자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운용수익률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나머지 3개 중형 생보사는 나란히 당기순이익 줄었으나 감소폭은 10%를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889억원에서 804억원으로 85억원(9.6%)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1089억원에서 1조2078억원으로 989억원(8.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205억원에서 1062억원으로 143억원(11.9%) 줄었다.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로 신계약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가 증가하면서 비차이익이 줄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동양생명은 426억원에서 394억원으로 32억원(7.6%), 미래에셋생명은 287억원에서 279억원으로 8억원(2.9%)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영업이익은 350억원에서 386억원으로 36억원(10.3%)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한 경영효율화 추진 비용 발생으로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면서도 “고수익 매출 구조가 정착되면서 신계약 가치와 보장성보험 APE가 증가하는 등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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