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부문이 이익 거의 절반가량 차지해원래는 통신장비업체로 2014년 코스닥 상장돼그러나 2년후 주인이 바뀌면서 바이오사업 시작최대주주는 엠마우스···실제 경영권은 이두현 씨관계사 비보존이 만든 신약 임상 및 상장에 관심그러나 기술성평가 떨어져···단일 파이프라인 한계
실제 최근 텔콘RF제약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사업부문은 크게 RF(무선업)와 제약, 바이오 부문으로 나뉘는데, 제약바이오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액은 아직 26.22%정도(올 1분기 기준으로 43억원)에 불과하지만 이익부문은 46.18%(12억원)로 거의 절반 가량정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같은 경우에는 텔콘RF제약이 제약바이오 부문 덕분에 올해 1분기 분기 실적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이익 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제약·바이오사업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해 흑자 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간 텔콘RF제약은 3년 동안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최대주주인 엠마우스를 비롯한 여러 계열사들이 개발한 신약의 수혜를 입으면서 실적난을 어느 정도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텔콘RF제약의 원래 사명은 텔콘으로 통신장비업체 회사였다. 주로 기지국 내부에 들어가는 전자주파수케이블과 커넥터를 생산해 왔다. 1999년 케이엠더블유로부터 자회사로 분사했고 2014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러다 모회사 케이엠더블유는 2016년 텔콘을 매각했는데 이 때 스마트폰용 증착장비 전문기업인 한일진공이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인수했다. 이후 텔콘은 2016년 4월 의약품 제조업체 셀티스팜을 인수하고, 또 같은해 6월에는 중원제약도 사들인데 이어 7월에는 의약품 개발회사 비보존을 인수했다.
이렇듯 여러차례 소규모 제약, 바이오회사들을 인수하면서 텔콘은 바이오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특히 텔콘RF제약이 바이오사업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비보존을 인수하면서부터였다. 비보존은 ‘일라이 릴리’, ‘존슨앤존슨’, ‘암젠’ 등 미국 글로벌 제약사에서 신약개발을 경험한 이두현 박사가 2008년 창업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알려져왔다. 그는 텔콘RF제약의 대표이사직도 작년까지 겸직하며 텔콘과 비보존의 바이오사업 총괄을 맡기도 했다.
이후 텔콘RF제약은 올해 6월 최대주주가 엠마우스로 바뀌었는데, 당시 시장에서는 엠마우스가 세운 계열사들이 신약 개발에서 각종 성과를 내면서 동시에 텔콘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엠마우스는 재일교포 2세인 유타카 니이하라 대표가 만든 바이오기업인데 겸상적혈구질환 치료제인 ‘엔다리’를 개발해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판매를 허가받았다. 엔다리는 겸상적혈구 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FDA에서 승인받은 최초의 치료제다. 또 현재 엠마우스가 개발하고 있는 게실증 치료제는 곧 임상3상을 거쳐 2019년 말 FDA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엠마우스의 나스닥 상장 등의 이슈도 있어 향후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엠마우스는 오는 1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이와 관련해 텔콘RF제약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으로 보유 중인 엠마우스 지분 가치의 재평가와 함께 유동성까지 확보하게 됐다"며 "엠마우스와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로 보유 지분 가치 상승 뿐만 아니라 원료 공급으로 인한 매출 증가 등 다양한 부분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엠마우스로 돼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는 여전히 이두현 전 대표에게 있다. 이두현 전 대표는 작년 6월 텔콘RF제약 대표이사직에서 돌연 사퇴하고, 대신 그 자리에 김지훈 대표이사가 앉았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작년부터 자회사 비보존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텔콘RF제약과 비보존 임원을 겸직하고 있던 이두현 대표는 상장기업 임원 겸직 금지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임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두현 대표의 사임으로 자회사인 ‘비보존’의 상장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지만, 상장 여부는 과제로 남아있다.
그간 기대했던 이달 초에 있었던 비보존의 기술성 평가 합격 여부는 결국 탈락 소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는 시끌시끌했고, 탈락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일 파이프라인의 한계 때문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실제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인 '오피란제린'(VVZ-149)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다.
앞서 작년 비보존은 코스닥에 상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한 때 시장으로부터 크게 이목을 끌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작년초에는 주가가 거의 1만7000원 가량 찍기도 했다. 비보존은 한때 K-OTC 기준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했고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수위권을 지키고 있는 회사이기도 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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