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동산금융 활성화 1주년 계기 은행권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신현준 신용정보원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김태오 대구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5월 관련 정책이 마련된 후 전체 동산담보대출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고 지적재산권(IP) 관련 금융도 올해 들어 민간자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산금융의 활성화를 통해 기업은 보다 낮은 금리의 자금을 조금 더 많이 쓸 수 있게 됐고 은행은 신기술을 통해 사후관리 부담을 경감할 수 있게 됐다”며 “동산금융의 초기 시장 기반이 어느 정도 형성된 만큼 정부도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동산금융 활성화를 위해 일괄담보제 도입이나 개인사업자 이용 확대 등 은행과 기업의 동산담보 이용 편의성을 크게 제고할 수 있는 ‘동산·채권담보법’ 개정안을 8월 중으로 마련하고 연내 법률안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감정평가에서부터 대출 실행, 사후 관리와 매각까지 동산금융의 모든 주기 정보를 집중·분석·가공해 은행 여신 운용에 활용하는 동산금융정보시스템의 서비스를 8월 중 시작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출 부실 시 담보물이나 부실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일정 조건에 매입해 은행권의 회수 리스크를 경감하는 동산담보 회수지원기구도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지난해 동산담보 활성화 정책 발표 당시 언급했던 ‘당나귀 담보 대출’을 1년 만에 다시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개척자 정신이 충만하던 구한말 당시 한성은행은 상인에게 부동산이나 귀중품을 요구하지 않고 상인이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값진 당나귀를 발견하고 자금을 지원해줬다”며 은행의 의식 개선을 촉구했다.
이어 “국내 창업·혁신기업도 과거의 상인들처럼 부동산이 없는 우리 대신 값진 동산을 많이 갖고 있다”며 “금융권이 이러한 동산의 가치를 발견하고 적극 자금을 융통해야 기업인들의 호소에 응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 동산금융의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동산금융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은행권이 창업·중소기업을 위한 혁신금융 확산을 위해 더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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