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소득 하위 20%를 의미하는 1분위 가구의 올해 2분기 소득(이하 월평균)은 132만5000원(전국·가구원 2인 이상)으로 1년과 비교했을 때 0.0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분위 소득 증감률은 2017년 4분기 10.2% 증가를 마지막으로 작년 1분기(-8.0%)부터 감소로 전환한 뒤 2분기(-7.6%), 3분기(-7.0%), 4분기(-17.7%), 올해 1분기(-2.5%) 등 5분기 연속 줄어들다가 2분기에 미세하게 반등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5.8% 증가한 사업소득(22만5000원)과 9.7% 늘어난 이전소득(65만2000원)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근로소득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1분위 근로소득은 43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5.3% 감소했다.
작년 1분기(-13.3%) 감소로 전환한 근로소득은 2분기(-15.9%), 3분기(-22.6%), 4분기(-36.8%), 올해 1분기(-14.5%)에 이어 6분기째 내리막이다.
통계청은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1인 가구의 근로소득은 오히려 증가했지만, 통계가 2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집계해 감소세가 지속하는 '희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노인 가구에서 큰 폭으로 근로소득이 증가했다”며 “구체적으로 공표할 수는 없지만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2인 이상 가구의 근로소득은 두 자릿수로 증가했고, 1분위 1인 가구의 근로소득 증가율도 플러스”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2인 이상 가구에서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은 업황 악화에 따른 자영업자의 소득 감소를 함께 고려해야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의 소득과 관련이 있는 사업소득은 전체 가구에서 2분기 1.8% 줄었다.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감소다.
반면 1분위 사업소득은 지난 1분기 10.3% 증가했고, 2분기에도 15.8% 늘어나는 등 반대 흐름을 보인다.
결국 2∼4분위에 있던 자영업 가구가 업황 악화로 1분위로 떨어지고, 2분위에 가까운 1분위 근로소득 가구가 위로 밀려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나며 1분위 근로소득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1분위 전체 가구 중 근로자 가구의 비중은 작년 2분기 32.6%에서 올해 2분기 29.8%로 줄었다.
박 과장은 “2분기에 나타난 1분위 가구의 소득 개선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갈등이나 일본 수출 규제 등 대내외 리스크가 크지만, 근로장려금(EITC) 확대 개편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에 따른 일자리 사업 확대 등 긍정적인 정책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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