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정세 불안에 안전자산으로 급부상국가 간 송금·환전 자유로운 디지털 ‘금’10거래일에 100만원(약 17%) 이상 급등
10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월 1일 지난해 12월과 동일한 수준인 830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가능성이 불거지자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7일에는 939만80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8일 한때 970만원을 넘기며 다시 1000만원 돌파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일부 차익시현 매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력 대응보다는 추가 경제 제재 조치 발언에 900만원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연초 10거래일간 약 17%의 급등락세를 오간 것.
비트코인 상승세에 가상화폐 시장도 요동쳤다.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블록체인이 두 갈래로 쪼개지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다이아몬드, 비트코인골드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리플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도 10%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글로벌 정세 불안에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금이나 채권, 원유와 같은 기존 안전자산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실제 지난해 비트코인 상승랠리 중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정세불안이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경제 제재로 인해 이란이 국제 사회에서 고립될 경우 익명성을 담보로 한 비트코인으로 석유를 거래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단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을 근거로 안전자산이 되기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인다.
지난해 10월 28일 국제금융센터 김용준·이지현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안전자산간 상관성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위험지표에 다소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긴 했으나 다른 안전자산과 비교 때 단점이 많아 아직 보편적 안전자산으로 간주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두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과도한 변동성 ▲부정적 이미지 ▲엄격한 규제 등의 부문에서 기존 안전자산들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면서도 “ 비트코인의 취약점이 단시일 내 해소되기 어려워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 확충에 한계가 있지만, 저가 메리트가 존재할 경우 금융 불안 상황에서 헤지수단으로서의 국지적 수요는 수시로 나타날 소지는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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