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판매 넘어 사기의혹 논란까지 나와반포지점서 라임펀드 ‘단독 판매’ 주장이라임 피해자, 대신증권 상대로 고소 추진문제의 펀드 판 전 PB는 라임과 공동투자
최근 대신증권은 라임 펀드 최대 판매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후폭풍이 거셌다. 반포WM센터 한 점포에서 상당수의 라임펀드가 판매됐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고, 피해 고객들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완전판매 여부가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 대신증권은 라임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한 작년 7월 말 기준 1조1760억원을 판매했다. 전체 판매 잔액(5조7000억원)의 20%가 넘는 규모다. 그런데 이 가운데 1조원가량이 반포WM센터를 통해 팔렸다는 것이다. 이렇듯 한 점포가 특정 운용사 펀드를 이렇게 대규모로 판매하는 건 아무래도 이례적이라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반포WM센터에서 판매가 된 라임 상품은 모펀드인 ‘테티스2호’와 ‘플루토FI D-1호’에 투자된 자펀드들이다. 당시 문제의 펀드에 투자한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펀드를 판매했던 센터장은 ‘이중의 안전장치에 손실률이 거의 0%로 반포센터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는 말로 판매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은행에서도 판매할 정도로 안전한 상품’이라고 늘 홍보했다”고 말했다.
또 “혹여나 라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상환까지 문제가 없다”, “이렇게 좋은 상품을 반포센터에서만 파는 까닭은 라임과 협의했기 때문”, “이러한 점이 반포WM센터의 경쟁력”이라면서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라임펀드를 직접 주도한 반포센터장은 한때 ‘스타 PB’, ‘베스트 PB’ 등으로 불리기도 했던 장영준 씨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는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라임운용의 임직원과 장영준 센터장 등이 미국 출장을 가서 사모펀드 구성과 운영을 배워온 이후, 2017년 당신 신생 PB센터였던 대신증권 반포센터에 장씨가 센터장으로 발령난 이후 본격적으로 라임 펀드만 판매됐다는 것이다. 당시 대신증권의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잔고가 1조3404억원으로 늘어나면서 그로 인해 대신증권 반포센터는 라임운용의 핵심 판매사가 되기도 했다.
또 작년 7월부터 라임이 사모펀드 수익률을 높게 관리하기 위해 ‘돌려막기’ 등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장 씨는 펀드 환매를 막기 위해 같은해 8월에 5일에 걸쳐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라임 펀드는 안전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인지 실제 대다수 투자자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중간에 돈을 빼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문제의 사건이 터졌다. 바로 라임이 작년 10월부터 고객이 펀드에서 돈을 빼려고 해도 못 돌려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장 씨였다. 의혹 제기 당시에도 안전하다며 5일간 설명회를 진행했던 장씨는 환매 연기 사건이 터지기 시작한 한달 전인 작년 9월 주 고객이 ‘타워팰리스’가 주민인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로 둥지를 옮긴 것이었다.
이에 화난 투자자들은 라임이 환매 중단을 선언할 걸 알고, 장 씨가 일부러 시간 끌려고 세미나를 연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신증권에 대해서도 불완전 판매를 넘어 문제의 상품을 속여서 판 사기 공범이라며 질타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장 씨가 지난 2017년에 라임 사태 핵심인물인 이종필 전 부사장(운용대표) 등과 함께 한 장외 바이오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했던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지게 된다. 장 씨와 이 전 부사장이 단순히 운용사와 판매사의 관계가 아니라 개인적인 친분인 관계였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돌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더욱 샀다. 즉 이들이 평소 친분이 있어 펀드 손실 가능성을 숨기고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다.
메리츠종금 도곡금융센터 총괄지점장 자리로 옮겼던 장 씨는 결국 사퇴했다. 설 연휴 직전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직 직후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직 전 해당 펀드를 대량 판매한 이력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씨는 메리츠종금 도곡금융센터를 그만두기 전까지도 인터뷰를 통해 “라임사태는 사기 판단이 어렵다. 환매중단은 단순 유동성 문제 때문”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그는 당분간 이 같은 책임으로부터 당분간 자유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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