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급격한 전국 확산으로 감염 위기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서울시 소재 1,350개 태권도 도장들은 감염예방과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정부의 휴관 권고에 참여했다. 그러나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대다수 일선 도장들이 존폐 위기에 내몰리면서 서태협 차원의 지원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최근 한 언론은 서태협 소속 한 관장은 임대료와 사범월급을 위해 새벽배송 등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장은 “태권도 도장은 개인사업자이면서도 협회의 회원이며 협회 또한 심사를 통해 심사수익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도장이 사라지면 협회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현 서태협 회장은 국회의원 출마 준비에 여념이 없어 회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 시도 태권도 협회들은 긴급지원을 통해 ‘착한 태권도협회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태권도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북태권도협회는 550개 회원도장에 각 100만원씩 긴급 지원에 나섰다. 전남과 부산의 태권도협회도 소속 도장에 50만원씩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협회 정기예금을 해지해 긴급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 태권도협회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소속도장에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하남시의 경우 연회비의 납부를 유예했다.
이 밖에 많은 시도 태권도협회가 건물주 임대료 협의 안내, 학부모 수련비 선납 시 혜택 제공, 마스크 및 소독제 제공 등 다양한 지원책으로 도장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서태협이 코로나19 관련 회원도장 지원을 위한 긴급 이사회를 단 한 건도 소집한 바 없다는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서태협은 지난 12일 2019년 결산 및 2020년 예산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지원 및 고통분담을 위한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중 지급된 현 회장의 활동비 환수문제를 두고 이견과 내부 갈등으로 인해 1차 이사회는 정족수 미달로 부결되고 2차 이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서면으로 대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도장의 관계자는 “서태협 눈 밖에 나서 승단품 심사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침묵하고 있지만 회원도장들의 불만이 이미 극에 달해 언제 폭발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김태호 위원장은 “이럴 때일수록 국내 태권도 지도자와 태권도협회 모두가 하나로 단결해 고통을 분담하고 상황을 이겨나가야 함에도 서태협은 사익만 추구하고 있다”며 도장 살리기에 적극 동참할 것을 서태협에 촉구했다.
한편 오는 10월까지 연장된 조사특위는 최근 법무법인으로부터 받은 자문을 바탕으로 서울시체육회 정관 제9조(관리단체의 지정)에 따라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및 승품·단 심사권 박탈, 서울시 감사위원회 감사 청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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