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공여 잔고 6개월來 최저치개인 순매수 행렬은 여전···이달 8.6조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개인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8조14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10조1874억원으로 이달 정점을 찍은 신용공여 잔고는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돌아서 2조456억원 가량 감소했다.
신용공여 잔고란 투자자가 주식을 살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다. 통상 투자자는 매수 금액의 40%를 보증금으로 내고 나머지 60%를 증권사로부터 빌리는 구조다. 흔히 주식이 활황일 때 증가하는 신용공여 잔고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일정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만큼 빚을 내 주식 투자를 단행하는 개인들이 많다는 의미다.
개인 신용공여 잔고는 연초 증시 활황으로 빠르게 늘었다. 1월 2일 9조2071억원 수준이던 신용공여 잔고는 국내 코로나19 발발 이후인 1월 30일에도 10조1069억원까지 늘었고 2월 24일에는 올해 최고치인 10조5435억원까지 증가했다. 코스피 1960선이 깨진 이달 9일에도 잔고는 10조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10일을 기점으로 코스피 지수가 1450선까지 밀리자 개인 신용공여 잔고도 11일 하룻새 528억원이 줄었다. 이후 12일(1084억원), 13일(1632억원), 16일(4483억원), 17일(8768억원), 18일(4004억원)까지 6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현재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해 9월 6일(8조5171억원)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신용공여 잔고가 3조8619억원, 코스닥이 4조2798억원으로 올해 고점 대비 코스피는 7670억원, 코스닥은 1조6347억원 감소했다.
다만 신용공여 잔고는 줄고 있지만 개인의 순매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18조84억원을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서도 8조6278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조5105억원, 911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용잔고에 따른 수급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3월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26.6%, 29.9% 하락하며 지수 급락에 따른 신용매물 우려가 높다는 설명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시장 신용잔고는 시총대비 0.39% 수준으로 높지 않으나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4.6% 높다”며 “반면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는 시총대비 2.4% 수준으로 높으나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12.3%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신용융자 잔고 추이는 지수가 1차 저점을 기록하는 2008년 10월을 저점으로 다시 반등했다”며 “2009년 2월 코스피가 2차 저점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당시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신용 융자 잔고는 10월 저점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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