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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장남’ 구원투수 나선 코오롱FnC, 추락세 여전···분위기 반전 실패

‘이웅열 장남’ 구원투수 나선 코오롱FnC, 추락세 여전···분위기 반전 실패

등록 2020.06.16 16:17

수정 2020.06.16 16:25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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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전무 아버지 바통 이어 받아 FnC 맡았으나패션사업 경험 전무 뼈 아픈 실적 1조 벽도 무너져올드한 이미지 탈피 최대 과제 체질개선 시급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 이규호 전무(37)가 이끄는 코오롱FnC 패션 부문이 적자에 휘청이고 있다. 이 전무는 아버지의 바통을 이어 받아 지난해 본격적으로 패션사업을 살릴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패션 사업에 경험이 없었던 그는 취임 1년 차 뼈 아픈 실적을 남겼다. 매출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한 것은 물론, 꾸준히 이어오던 연 ‘매출 1조원’ 달성에도 실패했다.

이 전무는 취임 초기 올드한 아웃도어 의류기업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젊은 감각을 어필했으나 효과는 미비했다. 지난해 이 전무는 신개념 패션 비즈니스 모델 ‘커먼마켓’을 도입했으며 사내 프로젝트팀을 통해 잡화 브랜드인 ‘아카이브 앱크’를 론칭하는 등 2030세대를 적극 공략했다. 다양한 시도로 젊은 패션 감각을 쏟아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FnC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729억원과 135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FnC의 실적은 2013년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세를 보인 뒤 단 한번도 회복하지 못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액은 1조2490억원, 1조1516억원, 1조1372억원, 1조456억원으로 계속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628억원, 598억원, 551억원, 481억원, 399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끝없이 떨어지는 영업이익 가운데서도 연 매출 1조원은 유지해왔지만 결국 지난해에는 9년만에 ‘1조’ 벽마저 무너졌다.

여기에 코로나19 복병을 만나면서 올해 성적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 1분기 매출 1708억원,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2348억원) 대비 27.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평균 4%를 웃돌았던 영업이익율이 1%대로 추락했다. 코로나19로 패션 시장 모두 매출 타격이 예상됐지만 코오롱FnC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앞서 증권가는 코오롱FnC의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2269억원,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코오롱FnC가 보유한 패션브랜드가 넘쳐나는데다 주요 브랜드인 ‘쿠론’을 제외하고는 잡화 브랜드들이 선전하지 못한 것이 꼽힌다. ‘캠브리지’ ‘커스텀멜로우’ ‘슈콤마보니’ ‘럭키슈에뜨’ 등 코오롱FnC가 보유한 패션 브랜드 만 22개에 이른다. 또한 내수 침체가 장기화에 패션 부문 내 ‘캐시카우’였던 코오롱스포츠가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아웃도어 시장에서 선방하지 못한 게 가장 컸다. 현재로서 패션 사업을 이끌 뚜렷한 ‘캐시카우’도 없는 상황이다.

올해 흑자 전환의 숙제를 떠안은 이 전무의 고민은 깊다. 그는 온라인 판매채널을 활성화시키고 자사몰을 리뉴얼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관련 분야에 경험이 전혀 없는 이 전무가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이해하고 따라잡을 수 있을 지 미지수다. 그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2014년부터로 가장 처음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짧은 기간 현장에서의 경험을 익힌 뒤 코오롱글로벌을 거치고 지주사 코오롱 상무로 승진하면서 그룹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오롱FnC 패션부문은 수 년 전 정점을 찍고 지속적인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오롱FnC가 작년부터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브랜드의 올드함을 개선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빠르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고 말했다.

이어 “특히 패션사업은 트렌드를 빠르게 읽는 감각이 중요한데 이 분야에 경험이 없는 CEO가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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