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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곳곳서 터져나오는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설

[Why]제주항공, 곳곳서 터져나오는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설

등록 2020.06.19 10:03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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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인수자금 조달 보류···사실상 의지 약화해외 기업결합심사 아직 진행중, 의도적 늦추기 의혹딜 클로징 3개월 연장 가능, 이스타 상황 여의치 않아신규 이사 선임 요청 거부···인수 완주 의지도 불투명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불발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수자금 마련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고, 내부에서는 최종 거래 종결에 대한 확신이 사라진 모습이다.

19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달 6일 이사회를 열고 ‘인수자금 조달의 건’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일단은 ‘보류’를 선택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촉발된 자금난을 우선 해소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항공은 이후 몇 차례 더 이사회를 열었지만, 이스타항공 관련 안건은 올라오지 않았다. 가장 최근인 이달 4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유상증자 일정 변경과 단기차입금 승인 안건만 처리됐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지난 3월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르면 양사의 거래 종결 시한은 이달까지다.

당초 제주항공이 발행하기로 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납입일은 4월29일이었지만, 6월30일로 변경했다는 점에서 이달 중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자금 마련 방안을 놓고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사실상 의지가 약화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사가 맺은 SPA는 비밀 유지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항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계약 당사자간 합의가 이뤄진다면 거래종결 시한을 3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이 오는 9월로 최종 거래일을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M&A(인수합병) 선결조건인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제주항공이 베트남의 보완서류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의도적으로 인수 절차를 늦추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이스타항공은 SPA 만료 연장을 수용하기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지난 2월부터 체불된 임금 문제는 답보 상태이고, 운항 중단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파산 직전의 위기에 직면했다.

딜 클로징(종료) 시한이 길어질수록 경영 위기는 가중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한시라도 빨리 제주항공으로의 인수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제주항공 내부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말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을 변경하면서 “남은 절차를 조속히 처리해 인수를 마무리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개월이 흐른 지금은 이스타항공 인수 완주에 대한 불확실성을 열어뒀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증액과 신규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인수를 망설이는 제주항공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에 이사 후보자 명단을 수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측 요구에 묵묵부답하고 있다. 돌발 행동에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거래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이사 후보를 추천할 상황이 아니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막판 인수가 어긋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 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없다는 얘기로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계속해서 소극적인 태도로 딜을 추진하는 것은 이스타항공의 자멸이나 인수 거부 명분을 찾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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