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영업익 8.1조, 시장 추정치 상회메모리 서버·PC 견조 반도체·가전 선방 디스플레이 일회성비용 반영 등 흑자전환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잠정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7% 증가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6% 줄었고, 영업이익은 25.6% 늘었다.
증권가에선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가 약 6조4000억원대로 예상됐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영업이익 7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이를 훨씬 웃도는 수치가 나왔다.
특히 8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이유는 디스플레이 주요 고객사 북미 애플의 보상금 등 일회성 수익이 2분기에 인식됐기 때문이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일회성 수익은 약 9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당기 실적에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비용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에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사업부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디스플레이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더라도 2분기 영업이익은 적어도 7조2000억원은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는 일회성 비용 등이 포함되면서 크게 개선이 됐고, 메모리는 언택트(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서버와 PC 중심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트(가전·스마트폰) 부문도 북미, 유럽 시장의 영업 재개로 예상보다 수요 회복이 빨랐다”며 “마케팅비를 절감하면서 비용 효율화를 추진했던 것이 걱정했던 것 대비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견인은 업황이 회복된 반도체 사업이 이끌었다. 시장에선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5조4000억~5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3조9900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 가량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성장 비결은 메모리 전 제품의 가격 인상과 출하량 증가가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전과 스마트폰은 예상밖 선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은 1분기 2조6500억원에서 2분기엔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1조5000억원 선은 유지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가전은 전분기 4500억원의 영업이익이 7000억원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1분기 2900억원의 적자를 냈던 디스플레이는 일회성 비용이 포함돼 흑자 전환이 확실시 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이 당초 6조원 중반에서 7조원까지 올라온 것은 무선(IM)과 가전(CE)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 유통점 재개 등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늘어나고,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과 온라인 비중 늘어났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실적 전망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선 3분기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고 D램, 낸드플래시 제품의 판매가격이 각각 1~5% 줄고 출하량도 동반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코로나19 글로벌 재확산 때문에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는 우려는 있고, 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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