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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포스코 최정우···철강 위기속 사업 다변화 속도

취임 2주년 포스코 최정우···철강 위기속 사업 다변화 속도

등록 2020.07.24 13:42

수정 2020.07.28 16:21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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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 대표적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스마트 제철소’ 구축으로 철강경쟁력 강화기업시민 경영이념 사내 정착·대외 확산

취임 2주년을 맞은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지난 2년간 굵직한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영 위기를 이겨내야 할 과제도 떠안고 있다.취임 2주년을 맞은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지난 2년간 굵직한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영 위기를 이겨내야 할 과제도 떠안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 9대 회장에 오른 뒤 그룹의 새 비전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위드 포스코)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고 있다. 또 철강회사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 찾기와 신성장사업 발굴 등 사업 다변화에 경주하고 있다.

포스코의 기업 체질 바꾸기는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 선포 이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과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의 장기 비전을 공유했다. ‘비철강·신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로 늘리기 위해 2차전지 배터리 소재는 대표적인 신사업으로 정해 음·양극재 설비 증설 작업이 한창이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최 회장의 취임 1주년 때와 달리 이번에는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하게 평소 업무를 볼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비상 경영에 나선 터라 포스코 안팎에서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 신사업 중 향후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는 단연코 2차전지 사업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을 출범시키며 단계별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은 2030년 매출 17조원을 목표로 세종 음극재 공장과 광양 양극재 공장의 증설이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던 지난해 4월엔 광양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을 포스코에너지에 양도하고, 포스코에너지의 제철소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흡수합병시키는 등 LNG 중간 가공단계(미드스트림) 사업 경쟁력도 강화했다. 이와 함께 건설시장의 철강 고급화를 위해 강건재 브랜드인 ‘이노빌트‘를 론칭하며 건설자재 사업 영역에서 수익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포스코 내부에선 철강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 제철소’를 구축한 것도 주요 경영 성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포스코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스마트팩토리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기업에 수여하는 ‘세계등대공장’에 국내 기업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용광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채택한 것을 포함해 대학·중소기업·스타트업과 함께 ‘산학연 협력 체계’를 갖추고 2500억원의 원가 절감도 이룬 데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영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최 회장은 예기치 않은 악재도 만났다. 지난 3월부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포스코는 지난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침체된 철강사업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도전 과제도 떠안고 있는 시점이다.

코로나19 영향은 완성차 후방산업인 철강부문의 수요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 2분기 별도 사업은 1085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고, 계열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16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분기 1조원 이상 이익을 내던 포스코가 창사 이후 최대 위기라는 말들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실적 리스크 때문에 최 회장은 전사 차원에서 비용 절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물류·운송 업계 반발은 크지만 연간 3조원 물류비 절감을 위해 연내 출범을 목표로 물류통합법인 ‘포스코GSP’ 설립 준비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 이상 늦추면 경영 성과가 뒤쳐질 수 있다는 최 회장의 판단이 작용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움직임만 봐도 올 들어 실적이 안 좋아지고 있고, 본업에서 어려움을 다른 사업에서 만회하려는 것 같다는 얘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포스코가 철강 사업 외에 다른 먹거리 발굴에 고민이 큰 시점이란 얘기다.

업계 일각에선 최 회장이 취임 후 ‘정치색’이 강했던 포스코 기업 이미지를 바꿔놨다는 평가도 나온다. 포스코의 주류로 자리 잡았던 ‘서울대·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이력 때문이다.

취임 당시 포스코는 사내 뉴스룸을 통해 “경남 고성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소 몰며 공부하던 어린 소년이 1983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포스코 9대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다”며 최 회장의 36년 철강 인생을 정리한 바 있다.

철강업계에선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이념이 역대 회장들과 달리 최 회장만의 색깔을 입혀 나가고 있는 대목으로 평가한다. 이전까지 포스코의 기업문화에서 사회적 책임이 그룹 전면에 부각된 적은 없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가장 신경 쓰고 강조하고 있는 게 사회적 책임 관련”이라며 “최정우 회장이 오고 나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과제가 눈에 띄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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