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고문은 28일 삼성 사내 방송 인터뷰에서 당시의 소회와 반도체 미래에 대한 조언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사내 방송은 삼성전자가 1992년 8월 1일 세계 최초 D램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것을 앞두고 이뤄졌다.
인터뷰에서 권 고문은 “당시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한다는 자체가 난센스(Nonsense) 같은 일이었다. 이병철 회장께서 반도체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하시고, 이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건희 회장이 지속적인 투자를 해서 동력이 됐다”면서 “반도체 사업은 워낙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투자 규모가 커서 위험 부담이 큰 비즈니스인데 위험한 순간에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의사결정이 성공을 가능하게 했다. 반도체 사업은 앞으로도 위험한 순간에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층의 결단과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재용 부회장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인 ‘반도체2030’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어려운 시기일수록 제일 중요한 것은 강력한 리더십이다. 순간적으로 빨리빨리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경영인과 최고경영자층이 원활한 소통·토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경영인 입장에서는 사업이 적자를 보거나 업황이 불황인 상황에서 ‘몇조를 투자하자’고 제안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면에서 최고경영자층과 전문경영인의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