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포럼]“블록체인은 기반기술, 타 기술과 융합 시너지”(종합)

블록체인, AI 데이터 신뢰 보장 가능, ‘블랙박스’ 같은 보완재

인프라 활용 시 데이터 주권 확보, 대규모 정보 유출 우려 無

윤석빈 서강대 교수. 사진=뉴스웨이·블록스트리트 공동취재팀

국내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의 주요 ICT 기술들과 함께 기반기술로서 융합 시 막대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이 데이터의 신뢰성 보장, 데이터 주권 확보 등에서 강점이 있다며 데이터 거래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2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디지털 경제시대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 1부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미래’ 기조연설 및 강연을 맡은 국내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이며 기반기술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규제 개선,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윤석빈 서강대 교수는 일명 ‘알파고 쇼크’로 전세계에 4차산업혁명의 물결을 일으킨 인공지능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데이터의 신뢰성 보장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기반 기술로 융합될 시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교수는 “인공지능에 인종차별적 데이터를 넣으면 (나오는)결과값 역시 인종차별적 결과가 나온다. 그 만큼 인공지능에 있어서 투입하는 데이터의 신뢰성이 중요하다”면서 “인공지능을 비행기로 비유하자면 블록체인은 블랙박스처럼 (데이터의)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 기업들이 양질의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보유하기 어렵다며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거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인공지능 개발 시 개인정보보호 등의 문제로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하기도 어렵고 활용할 수 있도록 거래하기도 어렵다”면서 “인공지능 기업을 위한 데이터 거래 플랫폼이 필요하다. 향후 블록체인 기반 거래 플랫폼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혁곤 아이콘루프 이사(사진-뉴스웨이·블록스트리트 공동취재팀)

이날 포럼에서 DID(분산신원증명)의 실생활 적용과 관련한 발표를 맡은 류혁곤 아이콘루프 이사는 현재의 중앙화된 시스템, 플랫폼 거대화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DID란 기존 중앙기관이 ID와 데이터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중앙관리형과 달리 사용자 본인이 자신의 ID나 데이터를 소유 및 관리하는 자기주권형 신원증명을 말한다.

류혁곤 이사는 “인앱결제 대신 자체 결제를 사용해 구글과 애플 앱 마켓에서 퇴출된 포트나이트 사례나, 수수료 개편 추진으로 논란이 된 배달의 민족 사례 등 플랫폼 거대화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올해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례도 플랫폼 거대화에 따른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사용자들은 본인의 데이터에 대한 권한을 잃어버렸고, 프라이버시를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라며 “중앙화된 플랫폼이 가지는 이러한 본질적인 문제점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류혁곤 이사는 DID를 통해 데이터 주권이 사용자로 넘어와야 플랫폼 독점화,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류 이사는 “플랫폼이 ID를 보유하고 있어서 독과점 및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DID는 필요한 정보를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자기주권형 데이터로 플랫폼 거대화로 인한 부작용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열 한국 IBM 상무. 사진=뉴스웨이·블록스트리트 공동취재팀

박세열 IBM 상무는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상무는 “블록체인은 혼자하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여러 참여자들이 컨센서스가 이뤄진 모델을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여러 업체가 참여하며 네트워크가 확장될 것”이라며 “축구처럼 다 같이 잘해야 하는 비즈니스로 협업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이 DID와 같이 기반 인프라로 활용돼야 생태계가 더욱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상무는 “DID와 같은 기반 인프라는 모든 서비스에 사용된다. 이런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유스케이스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서로 연동되고 호환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블록스트리트 공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