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리츠 12개, 최근 한 달간 평균 6% 상승6곳 연말 배당 앞둬···“배당락 직전 매도 추천”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리츠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주가가 10.01% 뛰었다. 이지스밸류리츠(9.41%), 이리츠코크렙(9.07%), 이지스레지던스리츠(8.82%), NH프라임리츠(5.95%), 미래에셋맵스리츠(5.04%), 롯데리츠(5.02%) 등도 오름세다. 이 기간 국내 상장리츠 12개의 주가 상승률은 6.0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68%)의 9배에 이른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에 투자하고, 발생한 임대수익을 배당으로 분배하는 상품이다. 부동산 공모펀드와 비슷하지만 상장리츠의 경우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어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배당 역시 수익의 약 90%를 의무적으로 배당하기에 부동판 펀드에 비해 높은 배당수익률이 특징이다.
국내 상장 리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초 이후 부진했다. 코로나 여파에 부동산 투자 심리가 꺾일 우려가 있었던데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증시 상승장이 길어지면서 안정적인 리츠 보다는 언택트 중심의 성장주에 투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9월 이후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고 코로나 재확산, 미국 대선 등 글로벌 변수가 커지며 안정적인 리츠의 인기가 높아졌다.
상장리츠의 올해 예상 배당률은 최대 연 7%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예상 배당률이 7.4%로 가장 높고, 이리츠코크렙(6.7%), 이지스밸류리츠(6.6%), 미래에셋맵스리츠(6.5%), 롯데리츠(6.1%), 이지스레지던스리츠(5.6%), 코람코에너지리츠(5.4%), 신한알파리츠(4.4%) 순이다.
리츠는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 연 2회 배당을 실시한다. 국내 상장리츠 12곳 중 이지스밸류리츠(2·8월 배당)과 신한알파리츠(3·9월 배당)를 제외한 10곳은 아직 연내 배당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배당락 직전까지 보유하다 직전에 매도할 경우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리츠 투자 시 편입자산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츠는 수익형 부동산을 보유하고 이를 배당재원으로 활용하는 만큼 임대수익의 안정성이 상당히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
국내 상장 리츠를 편입자산별로 보면 ▲오피스형(신한알파, NH프라임, 이지스밸류, 제이알글로벌) ▲리테일형(코람코에너지, 미래에셋맵스, 롯데, 이리츠코크렙) ▲주택형(이지스레지던스) ▲복합형(케이탑, 에이) ▲호텔형(모두투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떤 건물을 편입 중인지, 얼마나 편입자산을 늘려가는 지 등이 체크할 요소다.
신한알파리츠는 안정적인 편입자산 확대로 주목받고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2018년 8월 상장 이후 2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자산규모를 1조3000억원으로 키운 상태다. 편입 자산은 분당 크래프톤타워, 용산 더프라임타워, 중구 대일빌딩, 용산 트윈시티남산, 중구 신한엘타워 등이다.
롯데리츠 역시 롯데그룹 보유 자산의 신규 편입 가능성을 기반으로 안정적 배당이 기대된다. 롯데쇼핑이 보유 중인 자산 84개 외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그룹 내 보유 자산의 편입 가능성이 있다. 최근 상장 후 첫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신규 자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알파리츠와 롯데리츠는 안정적인 배당 및 적극적인 자산 편입을 고려한다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국내 상장리츠 중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국내 최초 해외 부동산투자 공모리츠다. 편입자산은 벨기에 브뤼셀 소재 파이낸스타워 콤플렉스로 벨기에 연방정부가 15년간 100% 단독 임차하며 벨기에 재무부, 복지부 등 정부기관이 입주해있어 안정적인 임대차 계약이 특징이다. 부동산 전문 투자자산운용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자산 관리를 맡았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지속적이고’ ‘예측가능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하는 상품”이라며 “그동안 투자심리 악화 요인이었던 성장주 쏠림 현상, 코로나 확산에 따른 배당컷 우려 등이 완화되면서 배당 매력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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