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시장 친화적 정책 지원 계속될 것”
올해 ‘코로나 증시’에 올라타지 못한 개미 투자자들에게 내년에도 기회가 충분히 올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현재 주가 수준을 버블로 보기엔 시기상조이며, 대형주와 성장주, 가치주 등의 조합을 통해 앞으로 변화되는 시장 환경에 대응 전략을 마련해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뉴스웨이 2020 주식콘서트’에서 “올해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10년만의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지금 주가는 거품이다’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한 밸류에이션’이라는 지적이 많다”며 “아직 버블을 논하는 건 어렵다. 지금은 순환적 버블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 주가가 버블이 아니라는 근거로 김 센터장은 미국 기준금리와 테일러 준칙금리를 예시로 들었다. 테일러 준칙금리는 미국 기준금리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금리로, 기대 인플레이션과 잠재 성장률 등을 토대로 추산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테일러 준칙금리는 마이너스까지 떨어졌고 제로(0)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2년이 걸렸지만 미국 기준금리가 제로금리를 벗어나기까진 추가적인 3년이 소요됐다. 즉 단기간에 정책 상황이 바뀌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김 센터장은 2020년대 전체가 제로금리 시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투자하는 데 있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2021년 투자 환경 역시 (올해와) 큰 틀의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다. 정상적인 경제상황으로 돌아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에 시장 친화적 정책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증시의 'MAFAA', 국내 증시의 BBIG 등 기술주 랠리 역시 버블은 아니라고 봤다. 과거 닷컴 버블과 비교하면 현재 기술 성장주에 대한 기간산업의 저항은 없고 순응 단계의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빅테크 기업과 기간 산업의 결합으로 향후 플랫폼 경제의 성장 잠재력은 무한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현재 상황을 보면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을 한다고 해도 구경제 산업이 웬만큼 참여하고 적응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빅테크주의 버블을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향후 플랫폼 기업이 자기 배만 불리는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진 (플랫폼 기업을) 믿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10년전부터 플랫폼 기반 경제 시스템이 만들어졌지만 팬데믹 이후 네이버, 카카오, 배터리 등 성장기업에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이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당 기업들에 대한) 투자 기조가 당분간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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