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IT 주춤한 사이에 자동차·배터리 ‘씽씽’LG화학 시총 3위로···‘랭크아웃’ 기아차도 복귀코스피 2700 턱밑···삼성전자 시총 1년새 79%↑
코스피가 2700선을 앞두고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도 크게 늘었다. 대장주 삼성전자 시총은 지난해 말 231조원 수준에서 1년새 79% 늘어난 414조원으로 불어났다. 연말 산타랠리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 전체 시총 역시 1476억원에서 1840조원으로 40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 중(우선주 제외) 지난해 말에도 순위 안에 있던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네이버, 현대차 등 7개 기업이다. 현대모비스(6위), 포스코(9위), 삼성물산(10위) 등은 연초 순위에 포함됐으나 현재는 랭크아웃됐다.
올해는 코로나19 변수를 맞아 주도주 손바뀜이 유난히 잦은 한 해였다. 6월말 기준 카카오와 삼성SDI, LG생활건강이 시총 10위권에 신규 편입됐고 이달 들어 기아차가 LG생활건강을 누르고 10위권에 진입했다.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기업은 LG화학이다. 지난해 말부터 반년 단위로 ‘8위→6위→3위’로 순위를 올리며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LG화학은 지난 9월 16일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을 결정하며 주가가 급락했지만, 2차전지 기대감과 외국인 순매수세의 유입으로 전날 장중 84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카카오는 올해 5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시총 10위권에 진입한 뒤 현재까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양상에 비대면, IT주가 주목받은 결과다. 삼성SDI 역시 LG화학과 함께 2차전지 수요 기대감에 강세다. 뉴욕증시 테슬라, 니콜라 등의 강세에 힘입어 10위권에 오른 뒤 순위 수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랭크아웃’ 위기 속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이오와 비대면 주가 강세를 보이며 현대차는 지난 7월 시총 10위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2분기 호실적, 3분기 선방으로 주가가 반등을 시작했다. 최근 신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며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힘이어 시총 7위권을 회복했다.
네이버는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알려지며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작년 말 3위에서 현재는 6위까지 내려온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 기업은 연중 순위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과 치료제 개발 등 관련 소식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고 있는 까닭이다.
◇2700선 넘보는 코스피···내년 전망도 高高=연말 산타랠리로 주요 기업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3일·7만원), SK하이닉스(3일·11만4500원), LG화학(2일·84만9000원), 현대차(3일·19만3500원) 등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코스피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는 2600~2900선으로 최고 3000선까지도 전망되는 상황. 올해 낮은 기저에 따라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38%, 순이익은 45% 늘어나 각각 184조원, 13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시장 이익 추정치를 두고 ‘정말 달성 가능할까’라는 우려가 많다. 하지만 40%가 과도한 건 아니다”라며 “경기 사이클+반도체 사이클이 동시에 반등할 때는 50%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지금도 이와 유사한 사이클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들어서 전문가들이 (내년 코스피) 추정치를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지만, 아직은 과도한 정도로 추정치를 올린 것은 아니다”라며 “내년 봄에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익 추정치에 대한 걱정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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