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속 성장 방향성 담은 비전 2030 발표유통·패션 등 주력사업에 대한 신성장 전략 추진미래 신수종 사업도 진출···ESG 경영도 강화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맞춤형 성장전략을 수립해 추진하는 한편 미래 신수종(新樹種) 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새해 첫 업무일인 4일 그룹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비전 2030’은 2010년 발표한 ‘비전 2020’의 경영 이념인 미션(고객을 행복하게 세상을 풍요롭게)과 비전(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을 계승하면서, 불확실성이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향후 10년간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추진 전략을 구체화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내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게 됐다”며 “‘비전 2030’은 앞으로 10년간 그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지난 반세기 동안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비전 2030’을 지렛대 삼아, 100년 이상 지속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비전 2030에 ‘With Your Life, Better Your Life(고객의 생활과 함께하면서 더 나은 가치를 제공)’란 사업 방향성을 담았다. 이를 바탕으로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전략’과 ‘그룹 사업 다각화 전략’을 투 트랙으로 추진해, 10년 뒤 그룹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우선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주력 사업분야의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해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전략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유통 부문은 백화점·아울렛·홈쇼핑·면세점을 주축으로 업태별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유관 사업으로의 신규 진출을 통해 현재 13조2000억원대의 매출 규모를 2030년에는 29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은 온·오프라인 채널의 융복합을 통한 핵심 경쟁력 고도화와 고객의 경험을 확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의 전문화를 추진하는 한편 라이브 커머스 사업도 확대한다. 뷰티·리빙·패션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구성된 ‘근린형 유통 플랫폼’과 상권 특성에 맞춰 식음료(F&B)를 구성해 운영하는 ‘푸드 플랫폼(셀렉트 다이닝)’ 등 연관 업태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온라인 판매채널을 보완하고 상품력 강화를 위해 유관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방송 상품 중심의 전문몰 구축은 물론, 미디오 커머스 강화와 패션·뷰티 전문몰 론칭을 검토하고 있다. 패션·뷰티 및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글로벌 톱10 면세점 진입’을 목표로 국내 면세점 특허 추가 획득과 해외 면세점 진출을 함께 추진한다.
패션 부문은 새 패션 브랜드 론칭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등 뷰티 분야와 디자인 소품 등을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야로의 진출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통해 매출 규모를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2030년 약 2조원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맞춤형 건강식 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건강과 친환경을 콘셉트로 단체급식·식재·외식 등 기존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높이고, 케어푸드 상품 다양화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경우,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한 유관 사업 진출을 통해 10년 뒤 매출 규모를 현재(2조6000억원)의 두 배 수준인 5조1000억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현대리바트는 가구(홈퍼니싱) 및 토탈 인테리어 라인업 확대와 유통 채널 다변화를 추진하고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홈’ 구현에도 나선다. 현대L&C는 제품 라인업 확장과 온·오프라인 판매채널 확대,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친환경 포장재 등 연관 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렌탈케어는 주력 렌탈 상품의 제조 역량 확보와 상품 풀(Pool) 확대 그리고 판매채널 확장을 통해 ‘사업 안정화’와 ‘외형 확대’를 동시에 꾀할 계획이다. 환경·위생케어(방역), 홈케어(보안) 등 연관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여행전문기업 현대드림투어는 기존 B2B 중심에서 B2C 및 B2E로의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온라인 항공·호텔 예약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며, 최근 인수한 선택적 복지시장 1위 업체 이지웰과 협업해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복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택적 복지사업’ 확대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내 제조 및 플랫폼 사업 영역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의 분야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함께 ESG 경영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와 활동을 확장해 고객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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