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중지·외식시장 위축으로 매출 반토막애슐리 프리미엄화·부실매장 정리 지속배달 강화·HMR 확대로 신성장동력 모색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이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2320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이츠가 2019년 분할 설립돼 그해 7월부터 12월까지 기록한 매출이 2363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반토막난 수치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38억원으로 출범 2년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랜드이츠는 이랜드그룹이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부문을 분할해 2019년 설립한 외식전문기업으로 애슐리, 피자몰, 로운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독립법인으로 출범할 당시 이랜드이츠는 뷔페 ‘애슐리’를 주력 브랜드로 내세워 프리미엄 매장으로 전환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으로 가정간편식(HMR)을 키운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외식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이 문제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이랜드이츠의 매장들이 두 달간 운영을 중지하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웠다. 이에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3월부터 대표이사는 급여의 50%, 임원은 30%, 조직장은 직책 수당을 반납했고 본사직원들의 무급 휴가 조치도 이뤄졌다. 또 애슐리·로운·자연별곡 등 부실 매장 30여개를 정리하는 한편 초밥 뷔페 수사는 완전히 철수했다.
대신에 지난해에는 주력 브랜드인 애슐리의 재정비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기존 ‘애슐리 클래식’ 매장을 애슐리 프리미엄 모델인 ‘애슐리퀸즈’로 전환하는 등 애슐리퀸즈 매장을 대폭 확대했다. 또 수사의 초밥 메뉴를 애슐리에 이식하는 등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메뉴를 크게 늘려 ‘월드 와이드 뷔페 콘셉트’로 브랜드를 전환했다. 애슐리퀸즈 매장 수는 기존 7곳에서 현재 66곳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랜드이츠는 배달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오피스 및 상과 밀집 지역과 1인가구 특화지역, 가족단위 배드타운으로 상권을 나눠 오피스 상권에서는 샐러드와 가벼운 2인 세트 메뉴를, 1인 가구 특화 지역에서는 1인 세트 메뉴 등을 선보이는 식으로 공략 중이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부실 매장 정리와 브랜드를 정리한 만큼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일정 수준 완화돼 외식 수요가 회복될 경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는 매장 정리와 브랜드 재정비를 지속하는 한편 온라인에서 배달 서비스와 HMR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특히 자체 온라인몰인 ‘홈스토랑’을 강화해 밀키트와 냉동간편식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홈스토랑’은 2019년 애슐리의 인기 메뉴들을 가정에서도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밀키트 형태로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냉동간편식으로 확대됐다.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홈스토랑의 지난해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 대비 700% 이상 성장하는 등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프리미엄 모델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기존 애슐리 매장을 퀸즈로 리뉴얼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기존 수도권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대구, 부산, 김해, 포항, 전주, 청주 등 전국 단위로 리뉴얼을 완료했으며, 전국 어디서나 애슐리퀸즈를 만나볼 수 있도록 확산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슐리퀸즈 매장 확대와 냉동간편식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더 많은 곳에서 고객들을 만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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