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9년만 적자 주요 사업 전체 악화투어·공연 실적 바닥 캐시카우 자회사도 부진‘신사업’ 바이오는 항암제 신약 개발 박차 전문가 영입도
지난해 인터파크는 실적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투어·공연 부문이 주저앉으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캐시카우인 자회사마저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올해는 백신 접종으로 하늘길이 열릴 조짐이 보이며 여행 수요의 ‘폭발’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7.1% 줄어든 3조169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1억 원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인터파크가 영업익을 내지 못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419억 원, 영업이익은 8억 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도쿄올림픽 티켓 판매 시스템 개발 추가 수주가 한몫했다.
인터파크의 사업 부문은 크게 투어·공연(ENT)·쇼핑·도서 네 가지로 나뉜다. 이중 투어·공연 부문이 매출을 떠받드는 양대 축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투어와 공연 부문 거래총액은 전체 거래액 중 70%에 육박했다. 2019년 투어 부문 거래총액은 1조801억 원, 공연 부문 거래총액은 7489억 원으로 각각 전체의 48%, 20%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되고, 공연업계도 휘청이면서 인터파크는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투어·공연 부문 거래총액은 각각 4781억 원, 2239억 원으로 70%가량 급감했다. 유일하게 쇼핑 부문 거래총액이 1조143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1% 성장했다. 투어·공연 부문이 무너진 탓에 쇼핑 부문 거래총액도 57%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주력 사업의 부진을 방어하기 역부족이었다.
캐시카우 역할을 꾸준히 해왔던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도 지난해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주춤했다. 지난해 아이마켓코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9% 감소한 2조8394억 원, 영업이익은 22.1% 줄어든 405억 원을 기록했다. 바이오 사업 역량 확장을 위해 지난해 7월 설립한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도 1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하면서 투어·공연 부문이 매출 조금씩 올라오고는 있지만, 해외여행이 풀리기 전까지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11월까지 백신 접종 70%를 달성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께부터 실적이 본격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긍정적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이 재개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도 많아지며 국내 항공 수요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내 항공 발권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지난해 인터파크 국내 항공 발권은 2분기 75만 장에서 4분기 118만 장으로 5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숙박 수요도 동반 상승하는 등 인터파크 플랫폼을 통한 국내 여행 관련 예약자 수는 증가 추세다. 올해 5월도 제주도(219%)와 제주도 외 지방(242%) 모두 항공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증가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잡아두려는 상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가 간 자가격리 해제 시부터 기간이 유효한 항공권을 선보이고 원하는 날짜에 출발하지 못할 시에는 전액 환불을 해주는 조건도 추가했다.
신사업에서는 바이오 분야 확장에 힘쓰고 있다.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는 올해 말 선진국 임상 1상 신청을 목표로 항암 신약후보 물질 전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는 지난 해 약 100억 원의 기술도입료를 투자해 표적 및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비씨켐과 항암 신약후보 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항암 신약 후보 물질의 치료 기전은 전세계에서 아직 승인된 약물이 없는 신규 기전이다. LG생명과학,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카이노스메드 등에서 신약 연구개발을 수행한 이구 박사도 CTO(부사장)로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부터 증가할 여행 수요가 실적의 폭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를 계기로 시장이 상위권 업체들 위주로 재편되고 있고, 내년은 높은 여행 수요로 예전만큼의 가격 경쟁이 불필요할 수 있다”면서 “인터파크투어 부문의 이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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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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