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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패션업계, 매출 치솟는 ‘골프·명품’ 덕분 오랜만의 훈풍

우울한 패션업계, 매출 치솟는 ‘골프·명품’ 덕분 오랜만의 훈풍

등록 2021.05.21 16:42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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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코오롱FnC, 1분기 흑자전환 성공낮아진 명품 소비 허들 올해 ‘명품 보복소비’ 지속늘어나는 2030 골퍼, 잠재적 골프복 소비자로 부상

우울한 패션업계, 매출 치솟는 ‘골프·명품’ 덕분 오랜만의 훈풍 기사의 사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만나 벼랑 끝에 섰던 패션업계가 올해 1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보복소비 영향이 명품 브랜드와 골프웨어로 향하면서 업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을 이뤘다. LF는 영업이익 2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5%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3월 들어 날씨가 좋아지자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몰려온 고객들 덕분에 의류 판매가 늘었다. 보복소비 여파로 1인당 소비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명품과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대한 젊은 층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기업 실적을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3월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패션·잡화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39.5% 늘었다.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3월보다 89.0%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421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1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MZ세대 사이에서 ‘신명품’으로 불리는 메종키츠네와 아미 그리고 톰 브라운과 르메르 등 수입 브랜드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올해 1분기 메종 마르지엘라, 아크네 스튜디오 등 해외패션부문 매출이 21.4% 증가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213억 원으로 전년 보다 77.5% 늘었다. 한섬도 타임, 마인, 시스템 등 고가의 패션 브랜드 매출 회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2%, 54.5%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증가하고 있는 골프 인구도 골프 패션 브랜드의 매출을 견인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골프장 내장객 수는 전년 대비 503만명 증가했는데, 초보 골퍼 상당수가 2030 영골퍼인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골퍼를 겨냥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지난해 초부터 골프 브랜드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의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24% 이상 신장했고, 지난 2월 론칭한 미국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G/FORE(지포어)’도 주요 백화점에서 2월 월매출 목표 200% 이상을 달성했다. 또한, 코오롱FnC는 온라인 골프 전문 플랫폼 ‘더 카트 골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코오롱스포츠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성장세까지 더해져 코오롱Fn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0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46.9% 늘었고, 영업이익은 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LF는 올해 1분기 매출 3983억 원, 영업이익 2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11.5% 증가했다. LF는 지난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골프 브랜드 ‘더블플래그’를 론칭하고,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 결과 닥스 골프와 헤지스 골프는 4월 말까지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매출성장을 이뤘다.

타이틀리스트 등 인기 골프 브랜드를 보유한 휠라홀딩스도 골프 수요 증가에 수혜를 입었다. 올 1분기 휠라홀딩스의 골프 용품 판매 자회사 아큐시네트의 영업이익이 432.8% 증가한 1338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인 실적 성장이 이뤄졌다. 휠라홀딩스의 1분기 매출은 9742억 원, 영업이익은 16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50% 상승했다.

패션업계에서는 보복 소비 영향 외에도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내실화와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재편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젊은 층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골프웨어나 명품 판매 플랫폼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게 올해는 소비심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들의 명품 구매 허들이 낮아지면서 코로나 사태 완화로 여행이 풀리기 전까지는 명품브랜드 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또한 골프를 시작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지면서 골프웨어의 잠재적 고객 확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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