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도는 온전히 시민에게... 남항 등 대체지로” 대안 제시
박 위원장은 4일 삼학도 공원에서 ‘삼학도 특급 호텔 유치 추진에 대한 입장문 발표’기자회견을 통해 “삼학도에 민자 5성급 이상의 관광호텔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공식 표명했다.
기자회견은 조목조목 반대 이유를 밝히고,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숙박시설의 건립 지역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목포시가 지난 5월 21일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실시하는 등 삼학도에 특급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와 관련해 열린민주당 전남도당의 반대 입장과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대안을 제시토록 하겠다”고 기자회견 이유를 밝혔다.
이어 “중차대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들과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의견을 엄중하게 수렴하는 절차가 먼저다“며 “소삼학도 해발 15m, 중삼학도 해발 30m, 대삼학도 해발 60m 높이인데, 공모지침서에는 삼학도 경관을 보호하는 고도 제한 등 장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12년 철거한 한국제분 14기의 사이로 높이가 37.5미터였던 것과 흡사한 건축구조물이 또 다시 세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삼학도 복원화 사업의 연속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복원화 사업은 과거 60년대부터 매립이 진행되어 섬의 이미지가 사라지고 공장과 건물들이 난립해 그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삼학도를 복원해 목포의 상징적인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약 57만㎡의 삼학도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복원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이 사업은 지난 1976년부터 삼학도 공원으로 건설부의 도시계획 결정을 시작으로, 무려 45년이 넘도록 진행되고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특히 “1998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삼학도 복원화사업 지원을 약속하신 바 있다. 이처럼 반세기 가까운 시간동안 옛 모습을 찾기 위해 약 1,4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숱한 세월과 혈세를 쏟아 부은 삼학도 복원화 사업이 고작 호텔업자를 위한 결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꼬집었다.
박홍률 위원장은 또 바다 매립 계획에 따른 해양 생태계 교란 위험도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1.2㎞의 길이의 해변 일원에 약 9만 5,000㎡의 공유수면을 포함시키면서 일부 매립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학도와 용당부두 사이의 협소한 항로를 또다시 매립하겠다는 것은 환경문제와 해상 안전문제까지를 야기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옛 모습을 찾아 시민곁으로 돌려주겠다’는 복원화 사업과 배치되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홍률 위원장은 시민정서와 동떨어졌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목포시는 ‘삼학도를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키기 위해 이번 공모에서 국제규모 행사 유치가 가능한 컨벤션 시설을 포함한 5성급 이상 관광호텔을 유치하겠다’는 이유와 ‘2028 세계 섬 엑스포 유치를 추진 중인 시의 입장에서 대규모 국제행사를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결국은 특급 호텔이 들어서도록 유치하겠다는 것이고, 삼학도의 원형을 또다시 훼손하겠는 내용”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삼학도는 복원화를 지속해 시민들의 품으로 온전하게 돌려 줘야 한다. 체류형 관광지 조성이 필요하면 다른 부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률 열린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이어 체류형 관광지 조성의 대안까지 제시했다.
그는 “체류형관광지 조성은 ‘해변 맛길 30리길’ 루트의 구상 지역이고, 해양수산부 부지인 약 38만㎡면적의 인근 남항으로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방안과 “또 북항유원지인 어민동산 하단부 약 40만㎡가 오랜 시간 유원지 개발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지역”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또 민간사업자가 개발 중에 있는 약 30만㎡ 규모의 장좌도도 후보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체류형 관광지 조성을 위해 이같은 지역으로 대상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즉시 삼학도 호텔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뜻 있는 시민들과 함께 반대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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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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