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올해 중간 배당을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모두 58곳에 이른다. 유가증권시장 38개사, 코스닥시장에서는 20개사다. 아직 공시하지 않은 삼성전자를 포함하면 59곳에 달하고, 기업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상반기(46곳)는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49곳)보다도 많다. 2019년 상장사의 중간 배당금은 3조7128억원이었고, 지난해에는 21.3% 줄어든 2조9208억원이었다.
다만 올해는 경기회복 등에 따른 실적 호조로 중간배당 상장사가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는 중간배당을 처음으로 도입한 기업이 대거 늘면서 상장사들의 중간배당 규모도 2019년을 넘어 4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현대차와 에쓰오일이 반기 배당을 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경우 2015년부터 5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중간배당을 중단했다. 에쓰오일 역시 지난해 국제 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10년 넘게 유지해왔던 중간배당을 포기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주당 1800원의 배당을 지급해 ‘고배당주’로 인기를 끌었던 현대차그룹 계열의 광고 회사 이노션도 지난 15일 중간배당을 위한 공시를 냈으며, 현대중공업지주도 2017년 상장한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반도체 소재 부품 전문 업체인 하나머티리얼즈와 케이씨씨글라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매출과 주가 모두 급등한 씨젠 등도 올해 첫 중간배당에 나선다.
한편, 내달 1일부터 배당 제한이 풀리면서 은행권의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하나금융은 매년 중간배당을 해왔지만, KB·신한·우리금융은 지금까지 한 적이 없어서 올해 처음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배당 기대감 등으로 최근 해당 기업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 기준일은 6월 30일이다. 투자자는 2거래일 전인 28일까지 주식을 사야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려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기업들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열어 배당 규모 등을 확정한 뒤 오는 7~8월 배당금을 지급한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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