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스웨이 취재진과 인터뷰서 입장 밝혀“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임금협상 도와야”“사상 최대 실적에도 업계 임금 수준 최하위 수준”“HMM 근로자들 과거 10년간 물가 상승분도 못 미쳐”“애사심 기대는 것 더이상 한계···노조 얘기 귀 기울여야”
김 위원장은 이날 뉴스에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HMM 노조 조합원 모두는 파업을 통해 회사가 파국으로 치닫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다만 동종업계와 같은 눈높이의 임금으로 가정을 꾸려가고 싶은 소망이 잘못된 것일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 공동관리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정부 기관으로 HMM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사실상 근로자들의 처우에 대한 부분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HMM 육상 및 해상 근로자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서 근무하고 있는지 두 기관은 아마도 모를 것이고 근로자들이 회사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열악한 상황을 견디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지 안다면 이렇게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팍팍해지는 근무 여건과 함께 사상 최대 실적임에도 채권단의 그늘에 있다는 이유로 눈부신 성과를 언급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재훈 사장은 이미 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해주겠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이러한 배 사장의 약속을 믿고 지난해 연말 중재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내년(2020년 당시) 이익이 발생되면 반드시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겠다는 약속은 이제 다시 협상이라는 장벽에 막혀 노조가 생떼를 부리는 상황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는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회사와 이를 이끄는 배재훈 사장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다만 현재 HMM 근로자들의 생활 수준은 동종 업계보다 약 2000만원 가량 낮은 수준으로 최소한 두 자리 숫자 인상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글로비스나 팬오션 등 다른 해운사보다 급여는 물론 근무 여건도 열악하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수출입의 99% 담당하고 있는 국적선사로 위상에 걸맞지 않다.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진이 근로자와 합리적인 타협안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스처를 나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HMM은 재무 악화로 2016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뒤 2018년 10월부터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공동관리를 지금까지 받고 있다”며 “HMM의 최대 주주는 산업은행(24.96%)과 산업은행의 특별관계자인 한국해양진흥공사(3.44%)으로 양사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HMM이 순항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국민을 위한 정부 기관이지만 단순히 이자만 챙기는 상황이라면 일반 금융기관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채권단 측은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HMM 해원(해상) 연합노동조합 전정근 위원장이 지난 4일 청와대를 찾아 서한을 전달한 것은 그만큼 HMM 근로자의 상황이 처절하기 때문”이라며 “회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구태여 청와대를 찾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임금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강경한 태도로 투쟁을 이어가면 되지만 HMM을 사랑하고 근로자 모두가 회사의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는 입장이기 때문이다”고 현재 조합원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더 이상 HMM 핵심 인재들이 해외 경쟁업체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열악한 근무 환경을 살펴야 하며 대대적인 근로시간 개편과 처우개선책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할 당면과제”라며 “뜨거운 ‘애사심’으로 최악 환경 버틴 육상·해상 노조 조합원의 노고를 격려해야 할 시기”라고 호소했다.
한편 HMM 육상 노조는 이달 19일까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 결렬 시 조합원 찬반 투표로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상노조 또한 육상 노조와 함께 쟁의행위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HMM 해상노동조합은 5일 오후 열린 해상 노조 3차 임금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오는 11일 4차 임금협상이 예정되어 있지만 결렬 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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